창립 52주년 맞은 거제 거붕백병원

입력 2021-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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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용기 회장. 사진제공|거붕백병원

“대규모 투자 통해 내년 500병상 거점 병원 재탄생”

어제 창립 52주년 기념식 열려
시브리 박사, 거제 의료발전 큰 기여
만성적 경영난에 백용기 회장이 인수
연간 21만 환자 찾는 거점 병원으로
순천시에 1000병상 의료타운 조성
거붕그룹(회장 백용기)이 운영하는 의료법인 거붕백병원은 1일 오후 5시 경남 거제시 상동동 거붕백병원 소천의전당에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 변광용 거제시장,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명동성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2주년 기념식을 갖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1969년 미국인 선교사이자 외과의사인 존 시브리 박사가 거제시 하청면 실전마을에 ‘거제지역사회개발건강원’(실전병원)을 세우고 의료 낙후지역에서 인술을 펼쳐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백 회장의 이사장 취임 22주년 축하를 겸해 열렸다.

백 회장은 기념사에서 “병원 인수가 무리라며 모두 말렸지만 성공한다는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있었다”며 “병원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거제시를 비롯한 협력기관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존 시브리 박사의 병원 설립부터 거붕백병원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기적의 씨앗’의 제작 발표회도 열렸다.

병원 설립 당시 인구 12만 명의 거제시 중 하청, 연초, 장목 등 북쪽 3개면은 3만 명이나 됐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무의촌(無醫村)이었다. 시브리 박사는 외국 기독교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병원을 짓고 국내 최초의 농촌형 지역의료보험인 ‘거제지역사회보건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등 거제 의료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1969년 거붕백병원의 전신 실전병원을 세운 미국인 선교사이자 외과의사 존 시브리 박사(가운데).


그러나 소수 의료진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만성적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고 1997년에는 외환위기까지 겹쳐 병원이 존폐 위기에 몰리자 1999년 백 회장이 인수했다.

이후 거붕백병원은 3000억 원이 넘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연간 21만의 환자가 찾는 300병상의 거점 병원으로 성장했다. 자산가치 4000억 원이 넘는다. 현재는 전문의 32명, 직원도 500명이나 된다. 응급실, 수술실 등 최신식 의료시설에 대학병원 수준의 건강검진센터를 갖췄다.

거붕백병원은 또 본관 신축을 진행하는 등 내년에는 500병상의 거대 병원으로 재탄생한다. 옛 장례식장을 철거한 뒤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장례의 품위를 느낄 수 있는 ‘소천의전당’을 완공하고 ‘명품 장례식장’을 선보인다. 지상 1층 지상 3층 연면적 4300m²(1300평)의 소천의전당에는 국내 최고 시설의 11개 빈소와 게스트 하우스까지 갖췄다.

거붕백병원은 3000명을 수용하는 야외음악당과 300석의 공연전시 및 힐링공간인 ‘락희만홀’을 갖추고 문화예술인 초청 공연을 정기적으로 여는 등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도 하고 있다.

한편 거붕그룹은 전남 순천시에 1조 80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의료연구시설과 1000병상을 갖춘 ‘락희만 의료융합타운’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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