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힐병원 현호승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그중 대표적인 부상 중 하나가 관절조직 부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전 준비운동으로는 가벼운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평소 관절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나 중장년층의 경우라면 산행 시 무릎관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산행 준비가 필요하다.
가을철 산은 습기와 이끼에 미끄러운 경우가 많고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다 보면 무릎관절에 큰 자극이 될 수 있어 산행 시 경사가 낮은 산을 택하는 것이 좋고, 지나치게 이른 시간이나 늦은 산행은 피해야 한다. 또한 산에서 내려올 때가 올라갈 때보다 무릎관절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질 수 있으므로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는 등산 스틱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등산 스틱이 없다면 지그재그로 천천히 속도를 늦춰 하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사히 가을산행을 마쳤으면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산행을 마치고 난 뒤 무릎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또는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가 자주 나는 경우, 무릎이 붓는 경우, 무릎을 구부렸다가 펼 때 또는 걷거나 오르내릴 때 무릎 주변이 뻐근하고 아프다면 지체 없이 정형외과 등 관련 병원을 내원하여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가을, 겨울철 정형외과를 찾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산행이나 레저를 즐긴 뒤 갑자기 찾아온 무릎관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초기 무릎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기간이 길어져 상태가 악화되면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고 보행 장애를 초래하거나, 40~50대 중년층의 경우 활액막에 손상이 생기면 관절의 마모가 빨라져 관절염 같은 퇴행성질환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작은 불편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리드힐병원 현호승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