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이 척추 정렬이 변화되는 질환이다 보니 그 원인을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물론 나쁜 자세가 척추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척추측만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실제로도 척추측만증의 80%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에 해당하며 그 외 선천적인 원인, 외상, 유전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경미한 척추측만증의 경우 통증 등의 뚜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추측만증이 심해지면 요통이나 어깨 결림,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척추부터 갈비뼈, 골반의 변형이 일어나 내부 장기가 압박을 받으면 소화불량이나 호흡 곤란이 생길 수도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척추측만증은 자가진단을 통해서 가늠해볼 수 있다. 양쪽 어깨의 높이나 골반의 높낮이가 다르거나 양쪽 다리길이, 양쪽 승모근의 높이가 다른 것이 이에 해당된다. 또 팔을 앞으로 편 채로 허리를 숙여 등의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이 튀어나왔거나 척추를 손을 만졌을 때 정렬이 일자로 바르지 않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성장기에 해당한 13~16세 사이의 10대 척추측만증 환자비율이 높은데, 이는 척추측만증이 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키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척추측만증이 진행되면 휘어지는 각도에 영향을 받고 키가 자라는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각도 변화의 진행 속도 역시 빠르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관심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은 휘어진 각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경미한 척추측만증의 경우 척추를 바로잡고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할 수 있는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은 후에도 해당 질환을 예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 주변에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