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수술’, 최적의 시기는?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2-04 1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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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지속적인 무릎관절의 사용으로 인한 약화와 연골 소실 등에 의해 발생한다. 그동안 무릎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에 따라 발병시기는 달라지지만 ‘어느 시기에’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했는지에 따라 수술 후 통증이나 재활 치료의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소실돼 부드러운 부분이 점차 닳아 없어지게 된다. 부서진 연골 조각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무릎 내부를 돌아다니며 염증을 일으키거나 관절 가장자리에 돌기처럼 불규칙한 뼈를 형성한다. 이때 환자 고유의 생활 습관이나 자세 등의 영향으로 다리가 O자나 X자로 휘어져 한쪽 연골만 더 빨리 닳게 되는데, 통증과 염증, 붓기 등을 종합해 무릎 퇴행성관절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완화하고, PRP나 줄기세포 치료 등을 통해 연골 재생과 손상 방지를 도모할 수 있다. 더불어 충분한 휴식과 안정, 재활 운동을 통해 주변 연부조직의 기능도 개선할 여지가 충분하다. 따라서 관절염 초기와 중기 단계라면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지 않아도 어느 정도 통증 조절이 가능하고, 퇴행 속도를 늦춰 궁극적으로 수술 시기를 늦추는 미루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진 말기 단계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기능 장애를 방지하고 통증을 완화할 것을 권장한다. 만약 당장 수술이 어렵다면 의료진 진단 하에 경과를 관찰하면서 치료방향을 수립하게 된다. 그러나 무작정 통증을 참으며 수술 시기를 방치할 경우 연골 손상은 물론 자칫 뼈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주변 연부조직과 구조물도 약화해 기능이 저하되면서 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진단에 따른 적합한 치료로 무릎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똑같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수술 시기에 따라 치료 후 재활과 회복과정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면서 “경직된 무릎으로 6개월간 생활했던 사람과 2~3년 이상 생활하던 사람은 수술 후 예후에 차이가 생기므로, 빠른 일상 복귀와 회복을 위해선 가급적 빠른 시기에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선택할 때는 수술 외 다양한 치료법도 가능한 곳인지, 개인별 무릎에 맞는 인공관절 선택이 가능한지, 무릎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곳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령 무릎 관절의 운동성을 생체역학적으로 반영한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 등의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들은 환자마다 다른 무릎 관절과 연골의 두께를 정밀하게 디자인하여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고용곤 병원장은 “‘한번 떠난 버스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처럼 무릎 인공관절수술도 마냥 방치하며 시기를 놓치면 더 큰 수술과 더 복잡한 재활 과정이 필요한 만큼 무릎 통증 발생 초기에, 그리고 수술이 필요한 적재적소 시기에 관절 전문 의료진을 찾아 진단받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도움말: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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