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최근 폐이식 수술 3건 잇따라 성공

입력 2023-05-30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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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신장 심장 폐 등 4대 장기 이식 9번째 병원
명지병원이 최근 폐이식 수술 3건을 잇따라 성공했다.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를 모두 이식한 국내 9번째 병원이다. 폐는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이고, 적출한 시간동안 인공 심폐기를 활용해 호흡을 보존해야 해 다른 수술에 비해 까다롭다. 뇌사자의 폐를 얻는다 하더라도 바이러스와 세균감염 위험이 높고, 뇌사가 발생하면 다른 장기보다 기능저하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신속한 수술이 필수적이다.

보건복지부의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1건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9개 병원에 불과할 정도로 장기이식분야에 있어서도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명지병원 백효채 교수(폐암·폐이식센터장)팀은 11일 10여 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앓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호흡이 어려운 상태의 66세 남성에게 뇌사자로부터 공여받은 양측 폐이식을 시행했다. 이어 백효채 교수팀은 6일 후인 17일에 폐섬유증으로 폐가 굳어 기능이 크게 저하된 68세 남성에 대한 양측 폐이식을 성공했다. 21일에는 세 번째 환자인 63세 남자의 폐이식 수술도 시행했다.

백효채 교수는 “고령의 환자였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한 동료 의료진들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세브란스병원에서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백효채 센터장은 폐이식 분야 국내 권위자다. 국내 폐이식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70례 이상의 폐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성인 폐-심장 동시 이식, 백혈병 환자 폐이식, 에크모 사용 폐 이식, 간-폐 동시이식, 신장-폐 동시이식, 뇌사자 폐-생체 간 동시이식 등 국내 폐이식 수술을 개척해왔다.


이번에 폐이식을 받은 3명 모두 국제폐이식 가이드라인의 양측 폐이식 연령 권고 60세(일측 폐이식은 만 65세) 보다 많은 66세, 68세, 63세로 수술 부담이 높은 고령 환자의 양측 폐이식을 성공한 케이스다.

명지병원은 2004년 장기이식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신장과 간, 심장, 폐 등 4대 중요 장기의 이식수술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장이식 124건, 간이식 34건, 심장이식 3건, 폐이식 3건 등 장기이식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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