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UAE에 의료시스템 수출한다

입력 2023-06-27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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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A아산소화기병원(가칭) 조감도

-2026년 두바이에 65병상 소화기전문병원 설립, 22일 운영 계약
-소화기암, 간이식 등 고난도 중증 치료, UAE 첫 소화기전문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의료 시스템을 수출한다.

서울아산병원은 2026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헬스케어시티Ⅱ에 소화기전문병원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을 설립한다. 위암과 대장암 등의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의 고난도 치료를 통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중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기술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이 진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의료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아랍에미리트 소재 투자 회사인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가 사업 기반을 마련한다. 이와 관련해 22일( 서울아산병원 대회의실에서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아랍에미리트는 인구 5명 중 1명이 위산 역류,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질환을 앓고 있으며, 전체 암 중 대장암이 두 번째로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더위로 인해 활동량이 적고 육식 위주 식습관 때문에 최근 비만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 유병률이 세계 평균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러한 의료 환경을 고려해 스코프 인베스트먼트사는 서울아산병원에 2019년 병원 설립 관련 협력을 제안해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년간의 신중한 검토 끝에 2021년 합작 계약을 체결했고, 그 이후 부지 매입, 병원 설계, 합작법인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22일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첫 글로벌 병원이자 걸프만 지역 국가 첫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이다.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만 2150㎡ 규모로 중환자실을 포함해 총 65병상 규모다. 서울아산병원 의사직 6~7명, 간호직 4~5명이 파견되며, 서울아산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전반적인 병원 운영을 맡는다. 서울아산병원은 별도의 출자 없이 의료 시스템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며 인건비와 향후 15년간 매출액의 일부, 성과 달성 시 인센티브 등의 운영 수수료를 받는다.

22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한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 운영 계약식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는 위, 대장, 간, 담도·췌장 등 모든 소화기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적 소화기질환 치료와 수술 중심의 초기 소화기암 치료, 고도비만수술 등도 제공된다. 두바이 내에 부족했던 소아 소화기질환 치료도 전문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간이식 수술 전후 통합 관리도 제공된다. 의료 기술의 한계로 중동에서는 아직 이식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 않은 만큼,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UAE아산소화기병원에서 전후 관리를 받는 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모델이 적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약 90여 개 국가의 3700명이 넘는 해외의학자를 대상으로 최신 의료 기술을 전수해 온 만큼 중동 지역의 교육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해외병원사업단장(성형외과 교수)은 “UAE아산소화기병원은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 등 고난도 내시경 치료법으로 조기 암을 치료하고,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를 선도해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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