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임신 고민, 중절 수술은 신중히 접근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01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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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원장

김윤희 원장

산모의 건강이나 경제적인 사정, 사전 및 사후 피임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계획에 없는 임신을 하면 중절수술을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임신은 여성 몸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중대한 사건인 만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아이를 지우는 의료행위는 불법으로 구분되어 여성이 중절수술을 선택할 경우 불법 수술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고, 안전성을 보장받거나 요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자보건법 제14조에 의해 임신 중절 수술이 합법화된 만큼 여성의 건강을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안전한 임신중지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부인과에서 진행하는 임신중절수술 방법은 크게 약물을 이용하는 주사치료와 소파술 등 두 가지가 있다. 이중 주사치료는 혈액검사상 임신 호르몬 수치가 높지 않고 초음파상 임신낭이 확인되지 않은 초기 주수에 적용이 가능한데, 특정 약물을 주입하여 화학적 유산을 유도하는 방식을 쓴다. 주사치료의 횟수는 임신 호르몬 수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만일 주사치료로 임신중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추가로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소파술은 초음파 검사 상 임신낭이 확인될 경우 시행하는 방법으로, 수면마취 후 큐렛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자궁 내막에 착상된 임신낭을 외부로 유출하는 원리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자궁 내막을 너무 과도하게 자극하거나 수술을 여러 차례 시행하는 경우 자궁 내막의 유착으로 난임이 될 수도 있어,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흡입소파술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흡입소파술은 큐렛으로 자궁 내막을 긁어내는 대신에, 진공흡입기를 이용해 자궁 내벽을 흡입하는 방식의 수술법이다. 이러한 흡입소파술을 시행할 땐 부드러운 소재의 1회용 소프트 흡입팁을 사용하면 더욱 위생적이며 자궁 내막의손상을 최소화하고 임신낭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아울러 흡입소파술을 진행할 때는 유착 방지제를 함께 주입해 자궁 내막의 유착을 미연에 방지하면 더욱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한편 임신중절수술은 아무리 안전하게 진행한다고 해도 여성의 몸에 많은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심각한 문제인 만큼 사전에 철저한 피임 노력이 필수로 수반돼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경구피임약, 임플라논, 콘돔, 피임주사 등 다양한 피임법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안전한 성생활과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강남 서초리한산부인과 김윤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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