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 즐긴 후 팔 아파하면 ‘소아 골절’ 의심

입력 2024-01-21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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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지대병원 “소아 골절 20%는 성장판 손상”
겨울철 아이들의 경우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주의해서 걷지 않고, 오히려 뛰면서 거침없이 놀기 때문에 자칫 골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최성주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증상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겉으로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X-ray 검사가 필요하고 특히 소아 골절에서 가장 중요한 성장판 부분은 X-ray 상 검게 보이기 때문에 골절을 진단하는 것이 까다로워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골절이란 뼈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뼈에 금이 간 부전골절도 골절의 한 형태에 속한다. 부전골절은 골격이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골간의 일부만 골절되는 불완전한 골절로 어린이에게 잘 발생한다.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흔히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성장판이 존재하기 때문에 소아 골절의 경우 관건은 성장판 손상 여부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절 부위의 저성장 혹은 과성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아 외상으로 인한 골절환자 중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한다.


●2주 전후까지 이어지는 통증 있다면 의심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팔이다.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도 변형 여부를 계속 살펴야 한다.

관절에 느껴지는 통증은 단순 타박상, 염좌, 골절까지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염좌나 타박상 등으로 인한 통증은 1~2일 내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골절은 1~2일 내로 호전되는 통증이 아니다. 만약 뼈에 금이 갔다면 2주 전후까지도 통증이 이어진다. 골절이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통증과 압통이 발생해서다. 골절 부위에 ‘가골’이라 불리는 미성숙 골이 자리 잡는 기간도 보통 2주 정도다. 따라서 아이가 겉으론 상처가 보이지 않아도 2주 정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절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X-ray 촬영이 필요하다. 골절 진단 시에 골절이 되지 않은 반대쪽도 같은 방향에서 촬영해 양측을 비교 관찰하며 진단한다. 특히 성장판 골절은 진단이 까다로워 CT, 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최성주 교수는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뼈가 유연해 골절이 된 경우 성인처럼 뚝하고 부러지지 않고 뼈가 휘어지는 변형으로 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뼈가 휘어지는 부전골절이 발생하면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그만큼 진단도 늦어진다.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뼈의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아이와 함께 있다가 골절 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해줘야 할 응급처치가 부목 고정이다. 소아 골절의 경우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진다면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적다. 부전골절, 불완전골절에서 부목 고정은 수술 여부를 낮춰 준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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