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함께 인기”, 한의학적으로 살펴본 밤양갱 효능

입력 2024-03-13 1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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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음악순위를 석권하며 밤양갱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비비의 ‘밤양갱’ 뮤직비디오

각종 음원 차트 휩쓴 노래 덕분 밤양갱 화제
밤, 칼슘 다량 함유 근골격계질환 예방 도움
주재료 팥, 체내 노폐물 제거 및 해열 효과적
땅콩 호두 알레르기 있으면 ‘교차반응’ 주의
최근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라는 중독성 있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비비의 노래 ‘밤양갱’이 각종 음원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많은 노래 커버영상을 비롯한 각종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들이 올라오고 있다.

덩달아 밤양갱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2월 3~4주차 주요 편의점의 양갱 매출액은 전월 동기대비 약 40%나 증가했다고 한다. 노년층이 주요 고객층이었던 양갱 전문점도 MZ세대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노래 인기에 힘입어 순식간에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밤양갱. 건강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다양한 잇점 지닌 팔방미인 같은 음식

양갱은 팥을 삶아 체에 거른 후 설탕, 한천 등을 섞고 틀에 넣어 쪄 만드는 간식이다. 여기에 밤을 추가하면 밤양갱이 완성된다.

밤양갱의 핵심인 밤은 한의학적으로 건강상 다양한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갱년기 여성과 노인들의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좋다. 탄수화물, 단백질도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는 ‘기운이 떨어져 허리와 다리가 약해 걷기가 불편한 노인이 밤을 먹으면 걸음을 잘 걷게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른 주 재료인 팥은 칼륨, 사포닌, 비타민B1 성분이 풍부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노화를 예방하는데 탁월하다. 한의학적으로도 팥은 해열에 효과적인 약재로 알려져 있다.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 염증수치가 증가하면 인체의 자가치유 기전에 따라 비정상적인 열감이 발생하고 체액 순환이 정체돼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팥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밤양갱의 식감을 결정하는 한천도 주목할 식재료다. 우뭇가사리라는 해조류를 가공한 것으로, 포만감이 높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한천은 젤라틴과 같이 응고하는 성질이 있는데 젤라틴과 달리 식물성 식품으로 혈당 상승과 변비에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는 ‘열이 나고 답답한 것을 없애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고 돼있다.

최우성 병원장은 “밤양갱의 효능을 종합해보면 기혈순환 촉진을 통한 체내 노폐물 제거 및 피부 건강관리에 좋고, 칼슘도 풍부해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는 팔방미인 음식”이라며 “탄수화물과 당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운동 중 에너지 섭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우성 병원장


당 함량 높은 것 유의

이처럼 밤양갱의 경우 건강에 좋은 재료들로 가득한 음식이지만 섭취 시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다량의 설탕이 들어있어 당 함량이 높다. 당은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이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피로감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혈액에 많은 당이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각성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높아진 인슐린 분비로 곧 당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더욱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당 함량이 높은 만큼 열량도 신경써야 한다.

또한 밤에는 각종 단백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에 땅콩, 호두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의 경우 알레르기 교차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알레르기 교차반응이란 신체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과 유사한 성분의 단백질을 혼동해 증상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정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밤의 다양한 단백질 중 하나가 체내에서 알레르기 단백질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우성 병원장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음식을 먹을 때도 갑작스레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피부가 가렵거나, 열감이 올라오는 듯하다면 즉각 섭취를 멈추는 것이 좋다”며 “유행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성분과 체질에도 신경 써 건강한 식문화를 향유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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