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건강관리 위해 찾는 ‘황제의 보약’ 공진단이 궁금

입력 2024-03-18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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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리더 채원의 영양제 가방이 화제가 됐다. 채원은 방송에서 “아프고 나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다섯 가지 영양제에 공진단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채원 외에도 공진단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는 연예인의 이야기는 종종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가수 크러쉬는 지난해 말 한 라디오방송에서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공진단 한 알씩 먹는다”고 언급했고, 배우 마동석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체력비결 중 하나로 공진단을 말했다. 20대 초반인 아이돌 가수가 한약인 공진단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은 좀 생소하다. 한의약을 대표하는 보약 중 하나인 공진단은 어떤 약인지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구성

공진단은 한의서 시제백일선방에서 처음 언급된 한약이다. 노화 방지, 기억력 증진, 기력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원나라 황실에 바쳐졌다고 하여 ‘황제의 보약’으로 불린다. 동의보감에서도 공진단은 “간을 치료하는 약으로 얼굴에 혈색이 없고 근육이 늘어지거나 눈이 어두울 때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공진단을 구성하는 약재는 녹용, 당귀, 산수유가 기본이 된다. 녹용은 수사슴의 어린 뿔을 채취해 말린 것으로, 면역력 향상, 뇌세포 활성화, 집중력 강화, 저혈압 및 빈혈치료 등 광범위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보혈 효과가 있는 당귀, 신장 강화 효과를 지닌 산수유와 그 외 여러 한약재가 어우러진다.

공진단의 효능은 객관적인 연구 결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은 장수 유전자인 시르투인1을 활성화해 신경세포 보호와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연구에서 항산화 작용과 뇌신경세포 DNA의 손상을 예방하고, 뇌유래신경인자와 신경성장인자의 발현을 높인다는 결과도 함께 발견됐다.

홍순성 원장


요즘과 같이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환절기에는 공진단 외에 육공단, 경옥고 등의 한약들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육공단은 뇌 기능 향상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육미지황환 처방을 공진단에 더한 한약이다.

15일 보건복지부는 4월부터 첩약 처방 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환자 부담률이 최대 30%까지 줄어 한약의 접근성이 더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홍순성 원장은 “공진단은 성장발육이 필요한 어린이, 피로한 직장인과 수험생,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등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보약”이라며 “건강한 노년을 위해 젊은 시절부터 면역력 관리에 나서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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