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진단 위한 세침검사, 의료진 숙련도가 성공 좌우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5-22 16: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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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원장

전혜정 원장

갑상선암 검사를 문의하는 환자가 많다. 갑상선은 인체에서 가장 큰 내분비선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 역할을 하며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발생한 악성 종양을 일컫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갑상선암 환자 수가 40만877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암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또한 갑상선암은 여성 환자가 32만4629명으로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는 갑상선암 발생이 매우 드물고 여성은 20세 이후부터 갑상선암이 증가하다가 50세 이후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며 남성은 40세 이후에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갑상선암이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보다 남성이 예후가 좋지 않으며, 진단 당시 나이가 45세 이전보다 그 이후에 진단을 받는 경우에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갑상선암의 초기 증상은 뚜렷하지 않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환자는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목 주위에 혹이 만져지거나 목이 아픈 경우에 병원을 찾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에는 이미 갑상선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때도 있지만 갑상선암이 아닌 갑상선혹, 양성 종양이 커져 있거나 갑상선과 무관하게 목 주위 다른 기관의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주로 건강 검진을 받거나 다른 증상으로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갑상선암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갑상선암을 진단하는데 가장기본적인 검사이다. 갑상선 혹이 있는지, 갑상선 혹의 위치나 크기, 주변 조직상태, 갑상선암 가능성을 갑상선 초음파 검사로 먼저 예측해 볼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면 갑상선 미세침흡인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갑상선 미세침흡인검사로 모든 갑상선암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갑상선암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고 안전한 검사이다.

갑상선 미세침흡인검사는 가는 바늘로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혹을 찔러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어 갑상선암을 예측하는 방법이다. 가는 바늘을 이용하여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통증도 적고 외래에서 짧은 시간에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갑상선 미세침흡인검사로 갑상선 세포를 얻게 되면 여러 과정을 거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도록 슬라이드를 만들게 된다. 판독 결과에 따라 경과 관찰을 하거나 재검을 하거나 추가적인 검사나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갑상선 미세침흡검사 결과는 베데스다 시스템(Bethesda System)을 사용하는데 이는 전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갑상선암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베데스다 시스템 기준으로 갑상선 결절을 비진단적 또는 불충분-양성-비정형-여포성 종양 또는 여포성 종양 의심-악성 의심-악성 등 총 여섯 단계로 구분하여 갑상선 결절을 추적 관찰하거나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리우내과 전혜정 원장은 “갑상선 미세침흡인검사는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가는 바늘을 이용하는 검사인만큼 갑상선 혹을 정확하게 찔러 세포를 적절하게 얻기 위해서는 검사자의 숙련도가 중요한 검사”임을 강조하며 “검사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출혈이나 통증 등으로 인한 쇼크 등 돌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임상 경험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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