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맛 유난히 좋아하면 지방간 의심
지방간의 첫 번째 확인 요소는 바로 식습관이다. 특히 달콤한 음식이나 정제당을 선호한다면 간 상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조민영 대표원장에 따르면 설탕은 음주만큼이나 간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설탕 역시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이다.
설탕은 글루코스와 과당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과당은 간에서 대사되며, 다른 조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과당을 과다 섭취하면 간에서 이를 지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활성화된다. 이때 생성된 지방이 간에 축적돼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정제 당분을 과도하게 먹으면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늘어난다. 이 역시 간세포 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간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도 계속 간에 머물러 지방간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커피 등 음료에 시럽을 많이 넣는 습관이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을 즐긴다면 이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게 조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팬데믹 이후 소아, 청소년 층에서도 지방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국내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아이가 단맛에 푹 빠져 있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단 것에서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 뱃살만 볼록, 간 건강 확인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도 지방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 대표원장에 따르면 내장지방이 심한 사람일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복부비만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쌓여 발생한다. 내장지방은 간세포 내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간의 염증 반응을 유도해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모 문제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복부 비만을 해소해야 하는 이유다.
조 대표원장은 “복부비만 환자는 내장지방이 증가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간에 축적되는 지방 양을 증가시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만한 체형이 아닌 마른 비만이라도 복부만 유독 불룩한 체형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도 지방간은 유산소 운동과 식단 관리로 개선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과식이나 정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 등 해로운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바꿔 말하면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회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 대표원장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와 함께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내 몸 상태를 확인한다면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