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셨는데 지방간?” 알코올만큼 치명적인 당분 중독

입력 2024-06-04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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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술을 마시지도 않고 나이도 젊은데도 지방간 진단을 받고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흔히 지방간은 ‘애주가의 질환’으로 여기지만 이제는 사실상 현대병으로 봐도 무방하다. 알코올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지방간은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이라고 한다. NAFLD를 방치하면 지방간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간섬유증, 최악의 경우 간경변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술만큼 지방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소는 무엇일까. 365mc 천호점 조민영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하는 요소에 대해 알아보았다.

단맛 유난히 좋아하면 지방간 의심

지방간의 첫 번째 확인 요소는 바로 식습관이다. 특히 달콤한 음식이나 정제당을 선호한다면 간 상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조민영 대표원장에 따르면 설탕은 음주만큼이나 간에 부담을 주는 요소다. 설탕 역시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이다.

설탕은 글루코스와 과당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과당은 간에서 대사되며, 다른 조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과당을 과다 섭취하면 간에서 이를 지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활성화된다. 이때 생성된 지방이 간에 축적돼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정제 당분을 과도하게 먹으면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늘어난다. 이 역시 간세포 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간에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도 계속 간에 머물러 지방간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커피 등 음료에 시럽을 많이 넣는 습관이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의 간식을 즐긴다면 이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는 게 조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팬데믹 이후 소아, 청소년 층에서도 지방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국내 조사 결과도 있다. 우리아이가 단맛에 푹 빠져 있다면 건강을 위해서라도 단 것에서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뱃살만 볼록, 간 건강 확인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도 지방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 대표원장에 따르면 내장지방이 심한 사람일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복부비만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쌓여 발생한다. 내장지방은 간세포 내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간의 염증 반응을 유도해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모 문제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복부 비만을 해소해야 하는 이유다.

조 대표원장은 “복부비만 환자는 내장지방이 증가해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간에 축적되는 지방 양을 증가시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만한 체형이 아닌 마른 비만이라도 복부만 유독 불룩한 체형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도 지방간은 유산소 운동과 식단 관리로 개선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과식이나 정제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 등 해로운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 바꿔 말하면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회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 대표원장은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으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스스로를 탓하기보다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며 “이와 함께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내 몸 상태를 확인한다면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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