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온화 원장
두통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 이차성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원발두통이라고 불리며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신경통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통 대뇌 자체에 특별한 구조적 이상 없이 나타나는 두통을 일차성 두통으로 분류한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뇌질환이나 내과적 질환에 의한 이차적 증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두개골 내외에 자리한 신경, 혈관, 근육 그리고 뇌수막 및 골막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 직접적인 두통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처럼 뇌졸중, 뇌종양, 뇌감염 등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일차성 두통과 비교할 때 발생 빈도가 낮으나 한 번 나타날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 과정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두통과 더불어 발열·구토·어지럼증·신체 마비를 수반하는 경우,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된 경우, 교통사고 등 외상 후 두통이 발생한 경우, 몸의 자세를 변화시킬 때 두통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이차성 두통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통 진단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철저한 병력 청취 및 문진, 신경학적 진찰이라고 할 수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또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후 뇌 MRI·MRA 등의 영상 검사와 더불어 혈액 검사, 근골격계 엑스레이(X-ray) 검사, 뇌파(EEG) 검사, 뇌혈류검사, 경동맥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의 경우 여러 원인 질환이 존재하는 만큼 담당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 철저한 검사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정밀 검사 결과 일차성 두통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두통의 발병 빈도, 강도를 줄이는 약물요법, 후두신경차단술, 프롤로주사, 통증유발점주사 등의 치료를 시행한다. 이차성 두통이라면 그에 따른 정밀 치료 과정에 돌입해야 한다.
고도일병원 신경과 류온화 부장은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영위하고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부 사람들은 진통제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차성 두통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 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