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현장 탐방] 고양 실버체육 무료교실
60대 이상 40여명 회원들 주 3회 실내서 실버댄스
“건강도 끌어올리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1석2조
1년에 5개월만 운영…고용 불안 등 강사들 처우개선 숙제로
60대 이상 40여명 회원들 주 3회 실내서 실버댄스
“건강도 끌어올리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1석2조
1년에 5개월만 운영…고용 불안 등 강사들 처우개선 숙제로
고양실버체육 무료교실 회원들이 8월23일 고양시 능곡배드민턴클럽구장에서 실버댄스를 하고 있다.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기적소리 끊어진 밤에~”
지난 23일 오후에 방문한 고양시 토당동 능곡배드민턴클럽. 지도공원 기슭에 자리한 이 클럽은 고양시에서 운동하기 좋기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공원 숲속에 위치해 공기가 좋고, 조용해 다른 구장에서 운동하는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자주 찾는다.
이날 고양시엔 가마솥 더위에 며칠째 폭염경보가 이어져 오고 있었다. 그러나 능곡배드민턴구장에선 밖의 기온보다 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배드민턴 때문이 아니었다. 이곳에선 40여 명의 어머니들이 신나는 인기가요 ‘안동역에서’ 음악에 맞춰 손을 올리고 발을 굴리며 ‘댄스’에 여념이 없었다. 이마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어머니들은 일정한 대형으로 선 뒤 강사의 지도하에 유명 인기가요에 맞춰 2시간 동안 운동을 이어갔다.
그런데 배드민턴구장에 웬 댄스교실? 사연은 이렇다.
고양시체육회는 매년 ‘실버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능곡배드민턴클럽 구장에선 지난 5월부터 오는 9월 말까지 ‘2024 고양실버 체육(실버댄스·건강체조) 무료교실을 개최해 오고 있다.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대상은 65세 이상 고양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버체육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김정남(80) 씨는 “매주 3회 실버체육교실에서 음악과 함께 몸을 흔들며 실버댄스를 하고 있다”며 “나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2시간을 운동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젊어지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말했다.
‘고양 실버체육교실’은 어떻게 능곡배드민턴클럽에서 진행하게 된 걸까. 능곡배드민턴클럽 조길제 관리이사는 “고양시체육회와 협약을 맺고 배드민턴클럽의 비교적 여유시간인 월,수,금 오후 시간에 실내구장을 대여해 주고 있다”며 “실버체육교실 회원들이 깨끗하게 관리해 구장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버체육교실 회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더운 여름에는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실버체육 무료교실 회원들이 8월23일 고양시 능곡배드민턴클럽구장에서 이현화 강사(맨앞)의 지도하에 신나는 댄스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 회원들은 실버체육교실이 더 많은 기간 동안 운영되길 원하고 있다.
능곡배드민턴클럽에서 ‘실버체육교실’ 실버댄스를 지도하고 있는 이현화 강사는 “실버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고, 운동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고양시체육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면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현화 강사는 “실버체육교실 운영기간이 5개월 정도로 다소 짧아 아쉽다. 강사들의 경우 매년 계약해야 하다 보니 고용이 불안정하다”며 “고양시체육회나 시청 등 당국에서 강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에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