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시간 도주…‘그알’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 파헤친다

입력 2024-10-18 0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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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시간 도주…‘그알’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 파헤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마세라티 뺑소니 사망 사고를 조명한다.

지난 9월 24일 새벽 3시경 배달 일을 마친 재현 씨(가명)와 여자친구 시은 씨(가명)는 함께 귀가 중이었다. 그러던 중 광주광역시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쏜살같이 달리던 차량이 두 사람이 탄 오토바이 뒤를 추돌했다.

해당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남자분은 의식이 있었는데 첫마디가 ‘여자친구 좀 봐주세요, 여자친구 살려주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에 두 사람은 튕겨져 쓰러졌고, 재현 씨와 달리 시은 씨는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끝내 안타깝게 사망한 시은 씨. 불과 스물여덟 꽃다운 청춘의 목숨을 앗아가고, 남은 한 사람에겐 중상과 사별의 고통마저 안긴 그날의 사고는 왜 발생한 걸까.

사고 현장 인근에서 가해 차량은 발견됐지만, 운전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고가의 고급 승용차 마세라티를 버려둔 채 도주했다. 사고 발생 67시간 뒤에야 서울에서 검거된 운전자 김 씨. 심각한 교통사고를 낸 그는 왜 피해자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도망간 걸까.

놀랍게도 마세라티 차량에는 동승자가 있었고, 그날 새벽 함께 달리던 벤츠 차량 운전자도 일행이었다. 새벽 3시까지 김 씨와 같이 술을 마신 두 사람 역시 교통사고를 인지하고도 신고나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으며, 뺑소니범 김 씨의 도피를 도왔던 것.



뺑소니 사고 직후 김 씨를 대전까지 태워줬다는 벤츠 운전자 이 씨(가명)는 김 씨의 태국행 항공권을 끊어줬다고 알려졌지만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표출했다. 마세라티 동승자인 신 씨(가명) 역시 김 씨를 일부러 도피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오해라고 주장했다.

김 씨 지인은 “OO파에서 변호사 선임해 준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꼬리 자르기다. ‘말하지 말아라, 최대한 도와줄 테니까’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경찰 체포 후, 자신의 휴대전화 잠금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정체와 배후 및 그가 태국으로 도주하려 했던 이유에 대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씨가 숨기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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