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유산 택견을 교과서에 등재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온 택견은, 인간이 진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행했던 원시적인 격투 기술을 한민족이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무예이자 스포츠다. 유연하고 율동적인 춤과 같은 동작으로 상대를 공격하거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한국 전통 무술 택견은 몸을 단련하는 기술 그 이상으로 예의와 배려, 상생의 가치 등 독특한 한국의 정신문화를 내포하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택견은 청소년 문학 작품에서도 종종 등장하며, 이를 통해 전통 무예의 매력을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특히, ‘주먹을 꼭 써야 할까?’ 에서는 중학교 3학년 일진인 주인공이 택견 사범을 만나 택견의 “자극이 아닌 포용”, “평가가 아닌 인정”이라는 철학을 배우며 폭력을 예방하는 교훈을 얻는다. 또한, ‘우리 동네 택견 사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용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택견 사부와 주인공 민준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힘의 의미가 무엇인지, 힘을 어떻게 쓰는 것이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일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택견의 유연함과 리듬감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깊은 철학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크는 이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문학적 접근과는 달리, 현실에서 택견은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학생들은 음악 시간에 장구나 단소를 배우며 국악을 접하고, 체육 시간에는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를 익히며 시험까지 치른다”며 “이처럼 현대적 체육 활동과 전통 예술이 균형 있게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있지만, 정작 우리 전통 무예인 택견은 그 자리를 찾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단순히 택견을 배우는 기회를 놓치는 것을 넘어, 예의와 배려, 상생의 정신 등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잃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택견은 단순히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철학을 담고 있는 무예”라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하고, 옷을 찢거나 손상시키지 않는 상생의 정신을 중시하는 택견의 규칙에 담긴 가치를 역설했다. 특히 반크는 “택견은 주도권을 잡더라도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통해 겸손한 승자와 당당한 패자를 양성하는 데 기여한다”며 “택견의 철학은 청소년기의 인성교육과도 깊은 관련이 있고,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가치인 배려, 존중, 협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크는 “전통문화와 스포츠가 융합된 독창적인 무예인 택견은 오늘날에도 현대적인 매력과 흥미를 충분히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고유의 동작과 리듬감은 학생들에게 독특한 신체 활동 경험을 선사하고,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전통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택견을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등재하고, 체육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문화적,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임을 밝히며 ‘택견 교과서 등재’의 기대효과를 전했다.

캠페인과 함께 반크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가상의 교과서에 등재가 된 택견의 모습을 담았다. 중심에는 전통 스포츠 택견의 역동적인 동작을 묘사했으며 하단에는 택견의 핵심적인 철학적, 역사적 가치를 함께 강조했다.

반크의 박기태 단장은 “교육과정에 택견을 포함하는 것은 단순히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전통문화를 실천하며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택견을 배우게 된다면, 전통 무예를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증진과 동시에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하는 성혜승 반크 청년연구원은 “전통 무예 택견의 교육적 가치와 사회적 중요성을 고려해 이를 국내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포함하고,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교육부와 관련 기관의 참여를 촉구했다. 또한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택견을 교육 현장에서 되살리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에 한국 문화의 정신을 이어가는 중요한 과제”라며 “택견을 배우는 경험은 그 자체로 청소년들에게 한국 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