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반크

사진제공|반크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력하여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AI 시대의 문화·역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올바른 ‘주권 AI’ 확립을 선도할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양성한다.

반크는 총 128명의 청소년·청년을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로 선발해 임명했으며, 이들은 30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발대식을 통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발대식은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박기태 반크 단장의 특강 ‘21세기 AI 패권 시대, 대한민국 주권 AI의 글로벌 공헌’이 이어졌다. 이후 조은경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과장이 ‘우리나라 문화유산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역할’을, 권소영 반크 연구원과 이세연·김예래·백시은 청년연구원이 각각 ‘AI 한국 역사·문화 왜곡 현황과 대응 전략’, ‘AI가 보여주는 경기도 문화유산’, ‘역사도시 경주와 AI 왜곡의 구조적 문제’, ‘AI와 문화유산의 올바른 상호작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원장은 축사에서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 우리는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올바른 정보로 세계에 알릴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이 중요한 시점에 홍보대사분들이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기태 단장은 특강에서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는 100년 전 의병, 헤이그 특사, 호머 헐버트 등 선조들의 헌신을 이어받아 AI 시대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전 세계 최초의 능동적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면을 넘어 AI 속에서 확산하는 잘못된 한국 관련 정보를 바로잡고, 나아가 세계의 역사 왜곡까지 시정하는 글로벌 AI 외교관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단장은 “AI의 원천 자료인 교과서·웹사이트·백과사전 등 기존 데이터의 오류를 넘어, AI가 재생산하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 왜곡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AI 시대에도 여전히 일제강점기의 왜곡된 정보와 식민사관이 글로벌 데이터 속에 남아 있다. 이제는 AI 속 한국을 바로 세우는 ‘21세기형 디지털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단장은 끝으로 “100년 전 의병이 조국을 지켰듯, 홍보대사 여러분은 AI와 데이터를 무기로 역사를 지키는 새로운 세대의 디지털 외교관이 되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조은경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과장은 강연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발굴·보존·보호하며, 국민에게 공개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총괄하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연구원은 고고학, 미술사, 보존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연구진이 협업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 보존과 활용 방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국가 기관”이라며, “전국 7개 지방문화유산연구소와 보존과학센터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심층 조사와 긴급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문화유산 서비스 구축 등 미래 지향적 연구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연구원은 단순한 조사기관이 아니라,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문화유산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지식 인프라의 중심으로서 문화유산이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공자산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연구와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과장은 고고학, 미술사, 보존과학,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가 교과서 개정, 문화재 복원, 재난 대응, AI 기반 데이터 구축 등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며, “이러한 사례들은 문화유산이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AI 한국 역사·문화 왜곡 현황과 원인 및 경로’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AI로 인한 한국 역사·문화 왜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신뢰도 확보와 AI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의 확대가 시급하다”며, “반크의 국가정책제안플랫폼 ‘울림’과 같은 국민 참여형 플랫폼을 통해 오류를 제보하고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AI 학습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 실질적인 참여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연구원은 AI를 활용한 한국 문화유산의 보호 및 확산 방안을 ▲정확한 데이터의 국제적 발신 ▲AI 문해력 교육 확대 ▲정기적 모니터링 체계 구축 ▲국제 협력 체계 강화 네 가지 핵심 분야로 제시했다.

그는 “AI가 잘못된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진·영상 자료를 다국어로 정리하고 메타데이터를 구조화해 AI가 학습 가능한 형태로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국가유산청이 협력해 국가 차원의 통합 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전 국민 대상 AI 리터러시 교육과 전문가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주요 AI에 정기적으로 질의해 한국 문화유산 관련 답변의 정확도를 평가·지표화하고, 오류 발견 시 즉각 정정하는 상시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국제 표준 및 가이드라인 수립에도 적극 참여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래 반크 청년연구원은 ‘역사도시 경주: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구조적 왜곡 발생 현황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생성형 AI가 신라 문화유산을 잘못 표현하는 구체적 사례를 분석했다. 

그는 대표 AI 왜곡 사례 유형을 ▲문화재의 외형 및 구조 왜곡 ▲역사적 맥락의 삭제 및 신라 역사 훼손 ▲주요 지명 및 국제 행사 정보 오류로 나누어 석굴암이 실제 구조와 전혀 다르게 묘사된 AI 이미지, 신라를 ‘고대 중국인이 세운 국가’로 설명한 오류, 그리고 2025년 APEC 개최지를 경주가 아닌 서울로 안내한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AI의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오류를 식별하고 검증하여 디지털 환경의 공신력을 지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AI를 활용하되,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정체성과 진실을 스스로 점검하고 바로잡는 시민적 감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AI가 보여주는 경기도 문화유산: 지자체 모델로 여는 글로벌 주권 AI 시대’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경기도의 무형·유형문화유산을 부정확하게 설명하거나 왜곡하는 사례를 통해 AI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는 ‘문화 주권’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이 청년연구원은 AI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남사당놀이’의 등재 사실을 부정하며, 존재하지 않는 ‘등재 실패의 근거’까지 제시한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얼마나 세밀하고 구체적인 오류를 생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의 유형문화유산 왜곡 사례를 세 가지 유형 ▲디테일 재현 오류(형태·구조 불일치), ▲본질적 왜곡(무관한 이미지 생성), ▲변별성 상실(유사 이미지 반복 출력)으로 분류했다. 여주 고달사지 승탑, 이천 영월암 마애여래입상, 파주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등 주요 문화유산의 경우, AI가 실제 유산과 전혀 무관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오류가 빈번히 확인되었다.또한 수원화성의 경우, 대규모 복합 문화유산임에도 AI가 개별 건축물에 대한 세부 학습 없이 단순화된 이미지를 생성함으로써 문화유산의 복합성과 정체성이 왜곡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가 반복될수록 사람들의 인식은 곧 ‘사실’로 고착되고, 이는 지역과 국가의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문화유산 정보의 오류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의 신뢰를 넘어 국가 문화주권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역과 국가의 문화유산을 바로 알리고 지키는 ‘주권 AI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거창한 제도보다 작은 실천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며, “AI에 직접 질문하고, 오류를 찾아내 시정 요청을 보내며, 문제를 플랫폼에 제기하는 시민의 주도적 참여야말로 AI 시대 문화유산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백시은 반크 청년연구원은 ‘AI와 문화유산의 올바른 상호작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AI는 문화유산의 관리자이자 연구자, 그리고 마케터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겉보기에는 무관해 보이던 기술과 역사가 긴밀히 연결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백 청년연구원은 “AI는 문화유산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복원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자, 동시에 정보 오류·역사 서사의 단편화·서구 중심적 관점·지역 데이터 편향을 통해 문화유산을 왜곡하고 훼손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반크

사진제공|반크

그는 이어 “AI와 문화유산의 올바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문화유산의 진정성 간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역사와 문화유산의 진정한 보존과 복원을 위해서는 언제나 ‘인간과 함께’라는 원칙이 내재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AI가 제공하는 문화유산 정보가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지 검증하고, 설명의 객관성과 다양성을 평가하며, 오류를 즉각 수정할 수 있는 지속적 점검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AI 속 문화유산 정보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고,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 균형 잡힌 디지털 서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글로벌 AI 문화유산 홍보대사는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문화 데이터 큐레이터, 오류 감시자, 역사 서사 설계자, 그리고 글로벌 문화·역사 중재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AI가 제시하는 정보를 인간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그 복원·보존 과정이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AI와 인간이 협력할 때 비로소 기술이 문화의 수호자가 될 수 있다”며, 홍보대사들이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문화유산 공존 모델을 만들어가길 당부했다.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홍보대사들은 4주간 ▲무관심을 관심으로 ▲관심을 실천으로 ▲실천을 조직으로 ▲내가 기획하고 성취하는 위대한 미션 4단계 온라인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1단계 ‘무관심을 관심으로’에서 참가자들은 발대식과 특강을 통해 AI 시대 속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강연 후기와 소감을 블로그·SNS에 공유하며 국민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전환한다. 또한 디지털 공간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AI 속 문화유산 왜곡 실태를 점검하며 글로벌 공감대를 확산한다.

2단계 ‘관심을 실천으로’에서 참가자들은 AI 속 문화유산 왜곡 사례를 직접 조사하고, 이를 세계에 알리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카드뉴스, 포스터, 영상, 숏츠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오류를 바로잡는 한편, 아프리카·아세안·남미 등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왜곡 사례도 함께 다룬다.

3단계 ‘실천을 조직으로’에서는 AI 속 문화유산 왜곡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국가 정책 제안을 직접 기획·발표한다. 나아가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올바른 홍보를 위한 AI 활용 국제 정책 모델로 발전시켜, 대한민국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4단계 ‘내가 기획하고 성취하는 위대한 미션’에서는 참가자 스스로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AI 속 문화유산 정보 왜곡을 직접 시정하는 실질적 행동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그 과정과 성과를 국내외 네트워크와 공유하며, 전 세계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반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AI 시대의 정보 편향과 데이터 불평등에 대응하는 ‘AI 인류공헌국’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AI 강대국 중심의 데이터가 왜곡된 정보를 학습할 경우, 한국의 언어·문화·역사가 왜곡된 형태로 인식되어 ‘보이지 않는 디지털 식민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에 반크는 한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반영한 ‘소버린 AI’ 구축을 통해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고, AI 시대의 문화주권을 지키는 실질적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반크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9월 문화유산 보호·활용 및 연구 성과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 당시 ‘AI 문화유산 홍보대사 양성사업’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반크의 국가정책제안플랫폼 ‘울림’을 기반으로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한국 문화유산 관련 콘텐츠 속 오류와 왜곡을 바로잡는 한편, 국내외 반크 회원 대상 연구원 및 문화유산 홍보 활동, 문화유산 홍보물 제작 및 올바른 정보 제공, 반크 회원의 문화유산 관련 체험 프로그램 참여 등 다각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