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페셜]지구력보강땐400m‘金터치’

입력 2008-03-1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단거리200m신체조건불리…‘노장’해켓넘으면1500m도‘애국가’
수영에서 단거리인 200m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다. 박태환의 2007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은 4위다. 1위인 마이클 펠프스와는 2.9초 차이로 아직까지는 열세다. 하지만 최근 박태환의 성장세를 감안해보면 상위에 입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무엇보다 불리한 신체적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돌핀킥 등을 보안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다만, 200m에서는 신장과 파워에서 우위인 펠프스가 현재로서는 유리한 입장이다. 또한, 턴 동작 이후 물 속에서 차고 나올 때 스피드를 살려주는 돌핀킥의 파워는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펠프스만의 강점이다. 현재 추세라면 400m가 가장 유망한 종목이다. 작년 멜버른세계선수권대회 보다 향상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박태환이 지구력만 끌어 올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박태환 뿐 아니라 노민상 감독도 400m를 목표로 할 것이다. 금빛 물살을 가르기 위해서는 페이스를 세계신기록 정도로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경쟁 상대는 역시 미국의 수영 천재 펠프스이다. 턴에서의 돌핀킥이 좋고, 돌핀킥에서 멀리차고 나오는 다리의 근파워와 심폐지구력이 좋은 선수다. 200m에서도 기록이 박태환 보다 우위에 있다. 그렇다면 초반 200m에서 펠프스와 거의 같은 페이스로 갈 수 있어야 한다. 박태환은 일단 펠프스와의 싸움보다 자기 페이스 자체를 끌어 올려 세계기록 수준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1500m도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만한 종목이다. 특히 400m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1500m에서는 심적인 부덤을 덜고 편하게 승부할 수 있다. 세계 랭킹 8위 이내의 선수들은 레이스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훈련을 잘 한다면 어느 누구라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세계선수권에서 200m와 400m에서 정상급 실력을 과시했던 박태환은 언제든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중국 장린의 상승세가 무섭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박태환과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장린이 박태환을 목표로 한다면, 박태환은 한발 더 나아가 세계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박태환은 한번 이긴 선수에게는 언제든지 이길 자신감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다만, 변수는 해켓(호주)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해켓의 관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해켓은 세계기록 보유자다. 그것도 지금껏 선수들이 접근하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해켓은 어느 정도 훈련을 지속하면 자신의 최고 기록 수준으로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중요한 대회에서는 자신의 최고 기록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나이가 박태환보다 9살 정도 많다는 것은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지구력 훈련프로그램 만큼은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노민상 감독의 지도를 충실하게 따른다면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