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李보다좋을순없다

입력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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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오가사와라·5번라미레스앞뒤든든…“이제부터정면승부”
이승엽(요미우리·32)은 23일 스포츠동아와의 창간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로 ‘40홈런-100타점-타율3할’을 내세웠다. 요미우리에 몸 담은 첫해였던 2006년, 붙박이 4번타자를 맡았던 그는 41홈런·108타점·타율 0.323을 마크했지만 지난해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30홈런·74타점·타율 0.274로 고전했다. 적어도 2년 전 성적은 기본으로 하겠다는 이승엽, 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지난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3월 7∼14일·대만 타이중)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기태 요미우리 2군 타격코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기술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승엽은 이미 수준에 올라섰다”면서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했다. 2년 전 기록을 뛰어넘는 건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은 올 시즌 한층 짜임새를 갖춘 팀 타선이 이승엽의 성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활약하며 센트럴리그 최다안타 신기록(204개)을 쓴 우타자 알렉스 라미레스가 가세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이승엽-라미레스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꾸리게 됐다. 이승엽의 개막전 4번이 유력한 가운데 중심타선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몇년간 마땅한 5번타자가 없어 고민했던 요미우리의 근심은 라미레스의 가세로 풀렸고, 이것이 이승엽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승엽에게 정면승부보다는 변칙승부를 택했던 상대 투수들의 투구 패턴도 바뀌고 그 덕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엽의 잠재적인 4번 경쟁자인 라미레스 스스로도 “이승엽은 우리 팀은 물론이고 리그 전체로 봤을 때도 최고의 파워히터”라고 평가하면서 “부상만 없다면 40홈런은 너끈히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년간 요미우리 구단을 취재한 산케이스포츠 스포츠부 마키 아츠이 기자도 “지난해 이승엽의 부진은 부상 탓이 컸다”면서 “이승엽의 스타일을 봤을 때 2년 전 기록이 운이 아니었다는 건 이미 검증이 끝났다.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일본 취재진도 40홈런 이상은 너끈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타율 0.478에 2홈런 12타점으로 한국대표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시범경기 두게임과 오클랜드와의 친선경기 등 3게임에서 8타수 무안타로 고전하다 23일 보스턴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실전 테스트를 마감했다. 보스턴전을 마친 뒤 이승엽은 “(예선전에서) 수준이 좀 떨어지는 투수들과 상대하다 보니까 감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쿄=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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