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마운드가문제야…”전승행진삼성의엄살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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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오버뮬러에 전담코치 붙여 삼성 사이드암 권오준은 볼 대신 배트를 쥐고 있었다. 외야에서 몸을 푸는 나머지 투수들과 떨어져 오직 그 홀로 하나마쓰 코치의 토스 볼을 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타자로 믿어도 될 정도로 전력 스윙이었다. 권오준은 이틀 전에도 LG전을 앞두고 똑같은 훈련을 반복했다. 다만 다른 타자와 차이가 있다면 하체를 마치 제프 배그웰(전 휴스턴)처럼 기마자세로 고정시키고 팔의 백스윙에 전력을 기울이는 점이 독특했다. 마치 전담코치처럼 권오준에게 매달린 하나마쓰 코치는 “아직 제대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기에 허리를 고정시킬 목적으로 이런 훈련을 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마쓰는 “일본에서 써 먹었던 훈련법이다. 전에 윤성환에게도 시킨 적이 있다. 단 배팅 훈련은 이틀 간격으로 실시한다”라고 언급했다. 즉 하루 걸러 배트와 공을 교대로 만지는 권오준이다. 하나마쓰가 권오준을 담당하는 사이 양일환 투수코치는 새용병 오버뮬러에 매달리고 있었다. 이틀 전 LG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보였지만 오버뮬러는 양 코치가 지켜보고, 강성우 배터리 코치가 직접 공을 받아주는 가운데 60구 가량을 전력투구했다.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가진 구위 전부를 시험하며 투구폼을 교정했다. 개막 후 4연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한 삼성이지만 선동열 감독이 중시하는 마운드에서 두 투수는 고민거리다. 선 감독이 “권오준만 올라오면 안지만-권혁-오승환이 1이닝씩 맡아주고, 선발은 5이닝만 던지면 되는데”란 말을 반복하는 것도 그만큼 아쉽기 때문이다. 오버뮬러 역시 “장점이 없는 투수같다”란 혹평에서 벗어나야 배영수-전병호-윤성환과 함께 삼성 선발진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다. ‘만석꾼에겐 만가지 고민이 있다’란 속담이 떠오르는 삼성의 훈련 풍경이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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