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이승엽,컨디션조절실패…타격감‘감감’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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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시범경기 불참 빠른볼에 타이밍 잡지 못해 왼손 엄지 회복상태도 더뎌 올림픽 예선 참가가 아쉽게도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이라는 달콤한 열매는 따냈지만 개인적으론 타격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요미우리 이승엽(32)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개막 후 6경기서 24타수 6안타, 타율 0.250.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포는 아직 생산하지 못했고 장타도 2루타 한 개에 그쳤다. 아직 정상컨디션은 아니다. 왜 일까. 수년째 요미우리를 취재하고 있는 산케이스포츠 마키 아츠이 기자는 “이승엽이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06년은 물론이고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현재 타격 컨디션이나 페이스가 좋지 않다”면서 “아무래도 시범경기에서 많은 게임을 하지 못한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엽은 3월 7∼1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렸던 올림픽최종예선에서 23타수 11안타 2홈런, 12타점 5득점이란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한국대표팀은 6승1패, 호성적으로 8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 기간 일본 프로야구는 시범경기가 한창이었고, 이승엽은 시범경기 대신 태극마크를 선택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시범경기 공백’이란 후유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최종예선 당시 상대팀 투수들의 기량은 일본 프로야구 수준보다는 한참 아래였던 게 사실. 뒤늦게 소속팀에 합류, 3월 18일 주니치전 등 두 번의 시범경기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승엽은 오클랜드(22일), 보스턴(23일)과의 친선경기에서는 각각 4타수 무안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보스턴전이 끝난 뒤 “아무래도 수준이 떨어지는 투수들을 상대하다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하려니 쉽지 않다”면서 “개막전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생각보다 타격감 회복이 더딘 게 사실이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초반 6경기에서 타율 0.348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이런 부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수술을 받은 왼손 엄지의 회복 상태는 완벽하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고 보면 140km가 넘는 빠른 볼을 상대할 때 제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등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것은 아직 투수들의 공이 눈에 익지 않았다는 증거다. 한편 요미우리는 주니치전에서 1-5로 뒤진 7회 다카하시 요시노부~가메이 요시유키~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3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대거 5점을 뽑은 데 힘입어 6-5로 역전승, 개막 후 5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주니치 이병규는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마크하며 6연속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타율 0.333. 도쿄=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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