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4강2차전]박지성풀타임출전…맨유,바르샤꺾고9년만에챔스결승진출

입력 2008-04-30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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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엔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선수 최초로 ‘꿈의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될 주인공이 됐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로써 박지성은 다음달 2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대망의 결승전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맨유의 3-5-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박지성은 경기초반 무거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다소 경기감각이 무뎌진 듯 보였다. 그러나 이내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지성은 공격에서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포지션을 맞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차단했다. 특히 박지성은 전반 20분 호날두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며 재치 있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박지성은 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후반 들어 박지성은 더욱 안정된 공수 조절 능력을 선보였고, 경기 막판 수비위주로 전향한 팀 전술을 소화하며 맨유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박지성이 맹활약한 맨유는 폴 스콜스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스페인의 강호 바르셀로나를 1-0으로 제압하고 1,2차전 합계 1승 1무를 기록, 9년 만에 침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맨유는 오는 31일 열릴 첼시-리버풀 승자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선취골은 홈팀 맨유의 몫이었다. 전반 13분 바르셀로나의 잔루카 참브로타의 패스를 가로 챈 폴 스콜스가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른 것. 원정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맨유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귀중한 골이었다. 반면 한 골만 넣어도 승리하는 유리한 입장이었던 바르셀로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사무엘 에투-리오넬 메시를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그물망처럼 촘촘히 구성된 맨유의 조직력에 공격이 번번이 차단돼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맨유는 후반 초반 공격을 주도하며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 부쳤다. 후반 중반에는 왼쪽 측면 공격수 라이언 긱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대런 플레쳐를 투입시켜 공수의 안정을 꾀했다. 바르셀로나 역시 후반 15분과 26분 각각 최전방 공격수 티에리 앙리와 보얀 크르키치를 교체투입시켜 공격의 파괴력을 더하며 맨유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맨유 수비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고,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는 맨유의 몸을 던지는 투혼에 저지됐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후반 43분 미드필더 투레를 빼고 공격수 구드욘센을 투입하며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냈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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