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After]장대높이뛰기,김철균코치“대중성충분…해변서이벤트해보고싶다”

입력 2008-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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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균 코치가 1995년 제24회 전국종별선수권에서 세운 5m53은 2003년 김유석(26)이 깨기 전까지 한국기록이었다. 김 코치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장대강국 카자흐스탄이 1994년부터 아시아지역에 포함되면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김코치는 카자흐스탄 선수 2명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아쉬움은 후배들을 가르치며 달래고 있다. 김 코치는 1988년, 미국의 육상명문 오래곤주립대학에서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코치인 안제이 크리전스키로부터 배우며 견문을 넓혔다. 1990년에는 부브카를 가르쳤던 카자흐스탄의 예고로프 밑에서 수학하며 선진기술을 종합했다. 김 코치는 “부브카도 신장은 182cm정도였다”면서 “신체적인 조건은 한국선수들도 충분하다”고 했다. 동아시아선수라고 못할 것은 없다. 1932년 LA올림픽에서는 일본산 대나무 장대를 가지고 나선 니시다 슈헤이(일본)가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문제는 과학적인 지도방법이다. 김 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과 훈련방법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러시아어로 된 자료들을 번역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기도 했다. “장대높이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1년 부브카의 은퇴식에는 우크라이나 쿠츠마 대통령이 축사를 할 정도로 부브카는 국민적인 영웅이었다. 김 코치는 “장대높이뛰기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대중적인 스포츠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해변이나 시내에서 장대높이뛰기 이벤트를 기획해보고 싶다”고 했다. 정말 장대에 미쳐보고 싶다면 누구나 가르쳐줄 수 있단다. 단, 끈기와 강심장은 필수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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