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두시간눈붙이고도1R공동2위

입력 2008-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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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지존’은 달랐다. 국내 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미국에서 한국까지 1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뒤 잠을 2시간만 자고도 대회에 출전해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의 다니엘 리오스가 부친상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에 다녀온 다음날 선발등판한 것을 연상시키는 결과다. 신지애는 3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65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총상금 4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 3언더파 69타로 공동2위 그룹에 안착했다. 선두 홍란(22·먼싱웨어)과는 1타차. US여자오픈 출전 차 미국으로 떠났던 신지애는 2일 오후 9시30분 귀국해 3일 오전 9시51분에 티오프했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고 출전한 신지애는 놀라운 집중력과 체력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 다소 드라이브 샷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확한 아이언 샷과 안정된 퍼트로 상위권을 지켰다. 1번 홀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한 뒤, 5번(파4)과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다소 지쳤는지 9개 홀을 모두 파 세이브로 끝냈다. 후반에는 피곤한 듯 간간이 잔디에서 쉬는 모습도 보였지만 잘 버텼다. 올 시즌 유난히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신지애는 힘이 들수록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2월과 3월 호주와 미국, 싱가폴,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을 거듭하면서도 호주오픈과 ANA 마스터스 준우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요코하마고무-PRGR 레이디스컵에서 첫 해외투어 우승을 차지하는 근성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귀국 후 9시간만 쉬었다가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특유의 강철체력과 뚝심을 앞세워 우려를 씻어냈다. 신지애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드라이버가 조금 무겁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연습 라운드를 하지 못하고 곧바로 대회에 출전해 코스를 파악하지 못한 게 조금 어려웠다. 그렇지만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해 살짝 피곤함을 드러냈다. 공동2위 그룹에 무려 11명의 선수가 포진한 가운데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홍란이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다. 장은비(19)와 정혜진(21·하이트), 한정은(16·제주관산고1년), 조미현(28·ADT캡스), 김상희(26), 김진주(20·잭니클라우스), 김혜윤(19·하이마트), 김혜정(22), 문수영(24), 송민지(21·새날건설)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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