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LG가 ‘막강 선두’ SK를 상대로 모처럼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턱밑까지 쫓아온 5위 삼성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3연승 끝.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9승째(4패)를 수확, 다승 1위인 SK 김광현(10승)을 추격했다. ○SK-LG(잠실) LG의 역전극은 9회말 투아웃에서 시작됐다. 2-3으로 패색이 짙던 LG였지만 2사 후 이종열이 SK 마무리 정대현을 상대로 우월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LG는 마무리 정재복을 올려 10회초를 막아냈다. 이어 10회말 2사 1·2루서 3번타자 안치용이 SK 구원투수 조영민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SK 김원형은 프로 통산 16번째 500경기 출장을 달성했으나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두산-한화(대전)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냈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김태균의 2점포로 역전에 성공한 뒤 2-3으로 뒤진 4회에도 김민재의 2점홈런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5-5로 맞선 8회 선두타자 김태완이 두산 구원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왼쪽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덕에 짜릿한 승리를 움켜쥐었다. 한화 토마스는 16세이브를 올렸고, 홈런 1위 김태균은 시즌 21번째 아치를 터트렸다. ○롯데-삼성(대구) 삼성은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롯데 우익수 가르시아의 송구 능력을 간과해 낭패를 봤다. 2-1로 앞선 3회 선두타자 양준혁이 우익선상 안타를 날린 뒤 가르시아의 정확한 원바운드 송구에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이어 1사 1·2루의 기회를 다시 잡았지만 채태인의 우익수플라이 때 1루주자 최형우가 귀루하다 가르시아의 직선송구에 아웃당하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9회에 시즌 18호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우리-KIA(광주) 모처럼 방망이가 폭발한 KIA의 대승. 1회 이종범, 장성호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KIA는 3회 김종국의 2타점 3루타 등으로 4점을 보탰다. 이용규는 6타수 5안타 2타점, 이종범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 선발 이대진은 6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4승(8패)에 성공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