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의야구속야구]‘사인도둑’막으려면내집단속부터

입력 2008-07-15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야구는 투수가 볼을 던져야 게임이 진행되지만, 거기에 앞서 투수와 포수 사이에 어떤 볼을 던지겠다는 서로간의 약속이 먼저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사인이다. 포수가 사인으로 투수의 의향을 조율해서 실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특이하게 투수가 포수에게 무엇을 던지겠다고 통보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은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 또는 포수가 신인이고 투수가 베테랑일 때 주로 일어난다. 사인을 결정하고 서로 교감을 나누는 시기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캠프에서부터 시작된다. 투수코치들은 선수들마다 조금씩 다른 사인을 주문한다. 만약을 대비하는 것이다. 만약이라는 것은 상대에게 사인을 간파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욕심을 부린다면 몇 가지의 사인을 가지고 그 날 그 날 다른 사인을 낼 수 있게 유도하기도 한다. 보통 선수들은 사인을 손가락으로 내지만 시력이 나쁜 투수를 위해 야간 경기 때 포수가 몸 터치로 사인을 낼 때도 있고, 포수의 글러브 형태로 사인 교환을 할 수도 있다. 손가락으로 이루어지는 사인방법 중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볼카운트+손가락수 ▲손가락수 전체+ ▲몇 번째 손가락 등이 있다. 또한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볼의 유형을 보면 보통 ①인코스 ②아웃코스 ③슬라이더 ④커브 ⑤체인지업 등이라고 보면 된다. 투·포수간의 사인은 둘만의 약속이다. 누구도 알지 못하게 이루어진다면 그건 피칭을 하는데 한 가지 걱정은 던 셈이다. 여기서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딱 한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사인’이다. 위에 소개했듯이 투수가 5가지 유형의 볼을 던진다고 가정하고, 손가락 전체 숫자 더한 데서 5를 뺀 나머지 숫자가 사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수의 손가락 갯수가 첫 번째 2, 두 번째 4, 세 번째 3이라면 9(2+4+3)가 된다. 투수는 5가지의 볼을 던지기 때문에 5를 빼고 나면 4라는 숫자가 남는다. 앞에 이야기한 ④(커브)가 바로 사인이다. 볼을 던지는 것도 어려운데 사인까지 신경을 쓰고 보안을 유지해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포수와 투수는 그만큼 머리도 좋아야한다. 덧셈과 뺄셈을 순식간에 계산해야하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사인을 캐치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면 익숙해진다. 투수가 아무리 좋은 볼을 던지더라도 사인이 노출 된다면 그것은 곧 투수에게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가끔씩 서로 상대방 사인을 훔쳐 봤느니 마느니 하면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투·포수간에 이루어지는 사인 훔치기가 중심에 서 있다. 어떻게 보면 상대방 사인을 훔쳐보는 것도 야구에 대한 일부분이라 얘기할 수 있다. 그만큼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비신사적인 행위로 많은 지탄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승리에 대한 집착이 지나친 결과다. 신사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선수가 노력해야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인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집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김 시 진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감독 첫해 외풍 때문에 키를 놓았지만 뚝심과 저력은 그대로다 외풍을 겪어봤기에 할 말도 있다 언젠가 다시 키를 잡겠지만 맞바람이 두렵지 않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