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만7개…보기없는퍼펙트플레이, RBC캐나다오픈3R공동선두…3승기회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부상중인 타이거 우즈가 시즌에 불참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크빌의 글렌애비골프장(파71·7273야드)에서 열린 RBC캐나다오픈 3라운드에서 앤서니 김은 7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샷을 과시했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샷 감각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앤서니 김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2라운드를 이틀에 나눠 치른 앤서니 김은 전날 2라운드 15번홀까지 2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27일 치른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는 연속 버디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뽑아내며 순식간에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이어서 치른 3라운드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파5, 파4 파3로 이어지는 5∼7번홀에서 연속 버디(일명 사이클링 버디)를 기록했고, 9번(파4)홀과 10번홀(파4)에 이어 13번홀(파5), 18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306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페어웨이 적중률 92.86%에 이르 는 정확도를 앞세워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은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14차례 버디 기회 가운데 7번의 버디를 성공시키며 퍼트 감각(평균 퍼트수 1.55개,1위)도 절정에 달했음을 입증했다.
앤서니 김과 공동 1위를 기록중인 체즈 리비(미국)는 경기 순연으로 인해 3라운드 잔여 경기 2개홀을 먼저 치른 후 앤서니 김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앤서니 김은 “찬스가 왔다. 최종 라운드가 기대된다”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스콧 매커런, 스티브 마리노(이상 미국)가 3타 뒤진 공동 3위(12언더파 201타)에 올랐고, 홈 경기를 펼치고 있는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3타를 줄이며 공동 6위(10언더파 203타)로 올라섰다.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나란히 공동 14위를 기록한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톱10’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