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사나이’배영수열받아서펄펄나나?

입력 2008-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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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들어가기 전 우승 탈환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용병 중 한 명을 타자(제이콥 크루즈)로 뽑는 실험을 감행했다. 1년 여의 재활을 거쳐 복귀하는 에이스 배영수(사진)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기에 가능한 조치라고 야구계는 해석했다. 그러나 배영수의 성적은 28일까지 20경기 등판에 6승 6패 방어율 5.03. 선동열 감독의 팔꿈치 보호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6이닝이 최다 이닝이었다. 5이닝 이상 투구 경기만 세어도 9경기가 전부였다. 배영수가 기대치를 밑돌자 선 감독은 용병 둘(오버뮬러와 션)을 모두 투수로 돌렸지만 호구지책에 불과했다. 대노한 선 감독은 용병을 모조리 퇴출시키는 극약처방을 취했고, 묘하게도 이 시점, 그리고 지난해 서머리그 우승팀답게 날씨가 무더워지는 시점부터 상승 모드로 급전환됐다. 배영수 역시 삼성의 4위 사수의 최대고비이자 5할 승률 도전의 기로였던 1위 SK와의 29일 대구 홈경기에 등판해 5.1이닝 3안타(1피홈런) 1볼넷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상대가 대한민국 뉴 에이스로 꼽히는 SK 좌완 김광현이기에 의미가 각별했다. 배영수는 2회 SK 최정에게 선제 1점 홈런을 맞았지만 특유의 공격적 피칭을 유지하며 6회초 1사까지를 74구로 막아냈다. 선 감독은 박한이의 동점타와 최형우의 역전 홈런으로 뒤집기에 성공하자 권혁-정현욱 등 지키는 불펜진을 가동시켜 배영수의 선발승을 지켜줬다. 삼성은 8회 대거 4득점,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어 6-3으로 쫓기자 9회 2사 1루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후환을 없앴다. 배영수의 선발승에 힘입어 삼성은 승률 5할(49승 49패)에 복귀했고, 대구구장 6연승, 시즌 4연승도 이어갔다. 6-3 승리 직후 배영수는 “몸 상태가 그 전에 비해 아픈 것도 덜하고 가벼웠다. 구속(직구 최고 140km)은 아직 아니지만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잘 됐다”라고 말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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