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시원시원뿌리고‘쿨’한승리

입력 2008-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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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피칭에 전혀 막힘이 없었다. 5회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볼넷 하나만을 내 줬을 때 적잖은 팬들은 7월 4일 대구 삼성전을 떠올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두고 박석민에게 통한의 내야안타를 허용, 이범석(사진)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놓쳤던 그날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투구내용이었다. 5회 2사 후 LG 6번 김광삼의 2루수 앞 기습번트 안타가 터졌을 때. 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를 쏟아내며 조금은 섣부른 ‘7월 4일의 추억’을 살며시 지우면서도 그의 힘찬 투구에 환호성으로 답했다. KIA ‘영건’ 이범석(23)이 31일 광주 LG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개인 성적도 7승7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 LG에 패해 4위 싸움을 진행 중인 삼성, 롯데와 간격이 벌어졌던 터라 그의 각오는 남달랐고 이는 그대로 성적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날 선발로 이범석을 내세우면서 조범현 감독의 머릿 속에는 적잖은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23일 광주 삼성전에서 이범석이 1.2이닝 6실점(3자책)으로 패전 멍에를 쓰는 등 최근 공 끝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였다. 한편에선 ‘완봉승을 거둔 뒤 자신감이 너무 넘쳐 혼자 다 해결하려 한다. 좋지 않은 버릇이 생겼다’는 곱지 않은 시선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7회 1사 1·2루에서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단 2안타, 2볼넷만을 내주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그가 잡은 아웃카운트 19개 중 삼진 2개를 뺀 17개에서 땅볼 타구가 무려 15개나 되는 등 그의 투구는 LG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이범석의 호투를 등에 업은 조범현 감독은 다승 1위 윤석민을 이범석에 이어 불펜 등판시키는 등 휴식기를 이용한 스케줄을 십분 이용, LG에 완승을 거두면서 한숨 돌린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이범석은 “오늘 던지면서 정확히 올 시즌 100이닝을 채웠다. 어깨 피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이용해 재충전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에 삼았던 5승 목표도 달성했고, 두 번째 목표였던 100이닝 투구도 채웠다. 개인 목표는 이제 없다”면서 “후반기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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