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1만명섬나라‘꿈꾸는바벨’…태평양의미니국가나우루

입력 2008-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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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만 명을 조금 넘는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나우루가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에서 메달 꿈에 부풀어 있다. 호주에서 비행기로 6시간 거리에 있는 나우루는 1968년 호주 통치로부터 독립했다. 바티칸, 모나코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다. 산호섬으로 이뤄진 나우루의 크기는 여의도 두배 반 정도다. 인산비료 수출로 한때 남태평양에서는 가장 잘 사는 나라였지만, 자본주의의 손길과 인광석의 고갈, 지구 온난화로 점차 황폐화되어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나우루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kg 이상)에 이테 디테나무(22)를 파견한다. 나우루의 유일한 출전선수다. 지구상에서 가장 비만인구 비율이 높은 나라라고 UN이 발표한 나우루답게 역도는 가장 대중화된 스포츠다. 당연히 나우루 국민이 디테나무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그는 8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우루에서 역도는 브라질 사람들의 축구보다 인기가 더 높다”며 메달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폴 코파 나우루 역도대표팀 감독도 “나오루에서 역도는 삶의 일부”라고 말한다. 10살 때부터 바벨을 들기 시작한 디테나무는 역도 챔피언 꿈을 품고 강훈련을 했다. 잠 자는 시간을 빼고 트레이닝과 먹기만을 반복했으며 1주일에 6일, 하루 6시간씩을 체육관에서 보냈다. 몸무게를 150kg까지 늘린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출전해 14위에 머물렀지만 기량이 꾸준히 향상돼 2006년 영연방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지난 해 남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는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나우루는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거쳐 확보한 역도 쿼터 1장을 실력이 검증된 디테나무에게 할당했다. 그러나 디테나무의 성적을 보면 메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지난 해 8월 자신이 세운 인상 167kg 용상 212kg을 합한 합계 379kg은 2007년 국제역도연맹(IWF) 세계 랭킹 순위에서 2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디테나무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최고 성적인 합계 387kg(인상175kg+ 용상212kg)을 들어 올린다 해도 여전히 입상권에 들기는 어렵다. 남자 역도 최중량급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이란의 스포츠 영웅 후세인 레자자데. 인상(213kg)과 용상(263kg) 합계(472kg)으로 세 종목 모두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디테나무와의 차이는 무려 85kg이다. 올림픽 역도 경기는 세계 대회와는 달리 인상과 용상에 따로 메달이 없다. 합계로만 메달을 수여한다. 남자 역도 경기에는 체급별로 8개의 메달이 걸려있다. 디테나무가 출전하는 최중량급 경기는 8월 18일 베이징 항공우주대 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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