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여자친구가 사직구장에서 30-40분 걸리는 곳에 사는데 경기 끝나고 데려다 주고 집에 오는 시간만 해도 2시간 가까이 된다. 피곤하다.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떤 뒤 “메달을 따고 시즌 후 당장 결혼하고 싶지만 형(이차호씨)이 올 겨울에 결혼하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20일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야구에서 ‘7전전승 퍼펙트 예선 1위’ 신화를 썼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대호의 황금 방망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올림픽 예선 7경기에서 21타수 9안타(0.429), 3홈런, 10타점. 참가 8개국 선수 중 홈런 1위, 타점 2위의 호성적이다. 장타율(0.905)과 출루율(0.538)에서도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불을 뿜고 있다. 1차전인 미국전에서 0-1로 뒤진 2회 역전 2점포, 일본전에서 0-2로 뒤진 7회 동점 2점포. 그러자 아마추어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도 3연타석 4사구로 내보내며 승부를 회피했다. 예선 마지막 날 네덜란드전에서도 이승엽 대신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 선제 결승 2점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로 7연승의 화룡점정이 됐다.
가슴에는 사랑을, 등에는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공룡타자’ 이대호. 준결승, 결승 포함 ‘9전전승 퍼펙트 골드’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희망의 황금 방망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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