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광현·현진‘두괴물’과MLB커쇼

입력 2008-08-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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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을 뿐더러 한 대회에서 아마추어 최고봉 쿠바를 두차례 꺾는 초유의 쾌거를 이룬 게 한국 팀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베이징 무대를 통해 스타탄생을 했지만 이 가운데 좌완 류현진과 김광현이 가장 주목을 받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과 쿠바를 꺾으면서 김광현과 류현진은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눈독을 들일 수 있는 선수는 20세의 김광현과 21세 류현진이다. 좌완에 빠른 볼, 두둑한 배짱, 큰 경기에서의 승리 등이 스카우트에게는 매력을 느낄 만하다. 김광현과 류현진의 호투를 보면서 LA 다저스 루키 좌완 클레이턴 커쇼(2승4패,방어율 4.11)와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커쇼는 올해 20세로 2006년 드래프트 전체 7번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올해 마이너리그 경험 2년이 채안되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유망주다. 다저스 구단에 정통한 한 야구인사는 “다저스 구단이 커쇼를 예상보다 빨리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킨 이유는 올림픽 차출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유망주들의 올림픽 대표팀 선발을 원하지 않는다. 부상 때문이다. 류현진-김광현-커쇼는 나란히 좌완으로 나이도 비슷하며 한참 뻗어나갈 투수들이다. 커쇼는 신장 190cm, 체중 94km에 평균 직구 구속이 150km를 유지하고 있다. 직구를 보완해주는 무기는 아직은 커브밖에 없다. 오히려 김광현이나 류현진의 무기가 더 다양한 편이다. 직구는 커쇼가 다소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커쇼는 현재 구단이 집중관리하면서 투구수와 투구이닝을 제한하고 있다. 류현진은 188cm에 104kg, 김광현은 187cm에 83kg의 체격을 갖추고 있다. 류현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동한다면 상대적인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쉽지 않다. 최대 걸림돌 군 문제가 해결됐지만 포스팅시스템을 통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성기가 지난 뒤나 빅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포스팅시스템에서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 정도의 돈을 구단에 준다면 SK와 한화 구단이 허락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스턴은 마쓰자카를 영입하기 위해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구단에 5100만달러(510억원)를 줬다. 류현진, 김광현, 커쇼의 향후 야구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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