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연고전]젊음의패기,잠실벌뜨겁게달구다

입력 2008-09-05 04: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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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대 학생들의 젊은 패기가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제38회 ‘2008 정기 연고전’(올해 고려대 주최) 첫째날. 이날 푸른색 상의를 입은 연세대학교(이하 연대) 학생들과 붉은색 상의로 통일한 고려대학교(이하 고대) 학생들은 각각 양교를 대표하는 청색과 홍색의 깃발을 흔들며 젊음의 열정을 폭발시켰다. 3루수쪽 내야석에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1만여명의 연대생들은 화려한 색깔의 응원복을 입은 응원단의 지휘에 맞춰 ‘아카라카’, ‘모나리자’ 등을 부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푸른 물결이 넘실거릴 때는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젊음의 자유가 느껴졌다. 또 전통악기 북과 꽹과리를 동원해 펼치는 응원은 경기장을 찾은 ‘연세인’을 하나로 묶기에 충분했다. 이에 연대 사회체육과의 강한철(26)군은 “연고전의 응원을 준비하면서 교우들과 더욱 친해졌다. 활발한 양교의 교류전을 통해 모두가 하나된 느낌이다”고 밝혔다. 이어 강 군은 “연고전은 최근 취업혼란에 빠져있는 대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제공하는 휴식터와 같다. 그 동안 취업걱정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1루수쪽 내야석에 꽉 들어찬 1만여명의 고대 학생들 역시 상대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듯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미리 준비해온 응원가를 부르며 단합된 모습을 선보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앞뒤로 몸을 흔들 때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12번째 선수’로 불리며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던 ‘붉은악마’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고대 사회체육과의 문민철(22)군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역대 성적에서 약간 뒤지고 있는 고대가 분발할 필요가 있다. 고대인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며 고대의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서서히 불을 지피던 양교의 응원은 제1경기 <야구>가 시작되면서 그 열기를 더했다. 특히 연대가 3회 대거 7점을 뽑자, 연대생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반면 고대생들은 제1경기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발생하자 다소 풀이 죽은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응원만큼은 상대에게 질 수 없다고 느낀 고대생들은 다시 활기를 찾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경기 시작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양교의 빛나는 동문들 뿐만 아니라 고대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인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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