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쪽 내야석에 꽉 들어찬 1만여명의 고대 학생들 역시 상대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듯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미리 준비해온 응원가를 부르며 단합된 모습을 선보였다. 어깨동무를 하고 앞뒤로 몸을 흔들 때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12번째 선수’로 불리며 조직적인 응원을 펼쳤던 ‘붉은악마’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고대 사회체육과의 문민철(22)군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지만, 역대 성적에서 약간 뒤지고 있는 고대가 분발할 필요가 있다. 고대인에게 큰 힘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며 고대의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서서히 불을 지피던 양교의 응원은 제1경기 <야구>가 시작되면서 그 열기를 더했다. 특히 연대가 3회 대거 7점을 뽑자, 연대생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반면 고대생들은 제1경기부터 예상 밖의 결과가 발생하자 다소 풀이 죽은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응원만큼은 상대에게 질 수 없다고 느낀 고대생들은 다시 활기를 찾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경기 시작에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양교의 빛나는 동문들 뿐만 아니라 고대 체육교육과에 재학중인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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