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의스포츠에세이] ‘천재’박주영佛질러라!

입력 2008-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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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going on Mr. Park?” 지난해 까지만 해도 유럽 출장을 나갈 때마다 빈번하게 받은 질문이다. 처음엔 Park이 맨유의 박지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대부분 여기에서 Park은 박주영에 대한 안부와 근황을 묻는 질문이었다. 그만큼 박주영은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번쩍이는 플레이로 현지 에이전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 당시 많은 에이전트들이 한국에서 온 이 어린 유망주를 잡기 위해 물밑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결국 FC서울을 선택했고, 세월은 그렇게 흘러갔다. FC 서울 입단한 후에도 이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실례로 필자가 2006년 PSV에인트호벤에서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났을 때에도 박주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PSV가 FC서울에 직접 박주영 영입의사를 밝혔는데, 서울이 너무나 높은 이적료를 불러 첫 접촉 이후 곧바로 뜻을 접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박주영의 해외 진출 가능성은 2005년 청소년선수권부터 상당히 수위가 높았다. 유럽 에이전트들도 박주영이 빨리 유럽무대에 진출해 경쟁력을 갖추고 조기에 유럽 환경에 적응, 세계무대에서 롱런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했다. 그런 박주영이 이제야 유럽 축구리그에서 상위리그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하는 프랑스 리그로 이적했다. 청소년 대회 이후 약 3년의 시간이 걸렸다. 많은 이들이 늦었다고 말한다. 지금 박주영의 나이는 만으로 23세. 군대문제를 생각한다면 5년의 시간이 남았다. 물론 기간 안에 병역혜택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는 한낱 가정법에 불과할 뿐이다. 5년은 짧은 시간이다. 늦은 만큼 적응과 도전 속도도 두 배가 돼야 한다. 프랑스 리그는 ‘프랑스 리그에서 살아남는 공격수는 유럽 어디에 내놓아도 살아남는다’고 할 정도로 수비수들이 강한 터프 필드다. 그래서 프랑스리그에서의 생존여부는 중요하다. 또한 유럽 축구인들 사이에 ‘박주영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어느 정도의 실력만 보여준다면 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간과 현실이 거칠게 도전한다. 박주영, 생존을 위해 몸부림 쳐야한다. 이미 몸부림 치지 못한 선배들의 말로를 보지 않았던가. 전용준 FS코퍼레이션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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