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텅빈스탠드…PO맞나요?”

입력 2008-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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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기합쳐도3만명안돼
“이거, 플레이오프 맞나요? 왜 이렇게 스탠드가 비어있죠?”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관중석을 보고서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포항과 수원의 컵 대회 4강전이 열린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텅 빈 스탠드에 맥이 풀린 파리아스는 “한국 축구인들은 많이 노력 해야겠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강호들을 거푸 물리친 ‘포항 매직’의 원천을 ‘스틸야드(포항 홈구장)를 찾는 팬’이라고 누차 강조해 온 파리아스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왜 인기가 없는지, 어째서 외면 받는지 생각해야한다”고 꼬집었다. 화제는 프로야구 롯데로 연결됐다. 거의 같은 시간, 롯데-삼성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엔 3만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반면, 수원에는 1만6000여 명만이 찾았고,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에는 1만2000여 명의 축구팬이 입장했을 뿐이다. 두 경기를 합쳐도 3만 명이 안 된다. 게다가 사직구장 밖에서 현장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텐트를 친 야구팬들을 생각하면 더욱 서글퍼지는 현실이다. K리그엔 암표상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에서 야구가 축구보다 투자를 많이 하느냐”고 되묻던 파리아스는 “난 야구를 전혀 몰라도 롯데가 인기가 많다는 얘기는 들었다. 흥미롭고, 개인적으로 경쟁심도 생긴다. 그러나 스포츠 전체로 볼 때 긍정적이나 축구인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리아스는 롯데 열풍의 중심에 있는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단상도 전했다. 그는 “로이스터가 감히 한국 감독보다 낫다는 얘기는 할 수 없다. 다만, 외국인의 한 명으로 한국 야구인들이 또 다른 환경과 경쟁 속에서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의 갈채를 보냈다. 파리아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현실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축구 관계자 모든 분들이 단합해야 한다.” 한편, 전주 홈경기를 치른 최강희 전북 감독은 “명색이 호남 더비인데, 관중이 너무 없어 아쉽다. 외국에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경기력도 떨어진다. 우린 많이 반성해야한다”고 썰렁한 관중석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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