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 야구는 전형적인 ‘전강후약’이었다. 이는 통계로도 어느 정도 입증된다. 롯데는 시즌 69승 57패를 기록했지만 구원 투수의 전적만 따로 떼어내면 17승 20패로 5할 아래다. 재미있는 점은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의 구원투수 성적은 팀 순위와 거의 정비례하는데 유일하게 롯데만 상관관계가 없었다.
정교한 계투 작전보단 선발과 타력의 힘으로 승리한 경기가 다수를 점했다는 방증이다. 반면 삼성의 구원 투수 승률은 0.750(29승 9패)에 달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 SK(39승 17패, 승률 0.696)보다도 높았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뒷문이 헐거웠다. 2000년 이후 구원 승률이 5할을 넘긴 시즌은 2005년과 2007년이 유이했다. 이에 비해 삼성은 선동열 감독 취임 이래 4년간 매 시즌 0.650 이상의 구원 승률을 기록했다. 2005년엔 무려 0.816(31승 7패)이었다.
구원 승률은 그 팀이 박빙 승부를 얼마나 잘 풀어나가는지, 감독의 투수교체 감각은 얼마나 탁월한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이런 통계가 수렴되는 확인 과정에 불과했다.
김영준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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