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계를 모기업으로 하면서 2위를 다투는 여자프로농구 라이벌 구리 금호생명과 용인 삼성생명이 시즌 3번째 대결을 펼친 13일 구리실내체육관. 경기에 앞서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삼성생명 3명의 노장 선수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맞대결 전적은 1승1패지만 삼성생명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 3명이나 있어 경기하기가 껄끄럽다”고 말했다. 이미선, 박정은(사진), 이종애 등 3명은 리그 우승 뿐 아니라 국제경기 등을 통해 산전수전을 다 겪은 고참 선수들로 ‘코트의 여우’라고 불린다. 경기 시작 후 시소게임을 펼치던 금호생명은 2쿼터 절호의 기회를 포착했다. 삼성생명의 이미선(8점 12어시스트)이 2쿼터 종료 2분23초전 개인 파울 4개째를 범했다. 금호생명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노장들은 이 감독의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로 돌아온 이미선은 4점 5어시스트 1가로채기로 맹활약했다. 수비에 부담이 있었지만 파울 없이 금호생명 가드들의 발목까지 잡았다. 이미선이 살아나면서 삼성생명은 2쿼터까지 30-33으로 뒤졌던 경기를 56-45로 뒤집었다. 4쿼터에서는 박정은(20점 7리바운드)이 터졌다. 박정은은 경기 종료 56초전 64-61로 근소하게 앞서던 순간 3점포를 가동해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4쿼터에만 7점을 혼자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생명(8승4패)은 이미선과 박정은의 활약으로 69-63으로 금호생명(7승5패)을 누르고 4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구리|최용석 기자 gtyong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