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진출을 노리는 절반의 한국인 토니 애킨스(28)가 14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상무와 공개훈련을 가졌다. 180cm의 가드 애킨스는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외곽슛 등으로 4쿼터로 진행된 경기에서 26점을 올렸다.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워낙 볼이 그에게 집중된 까닭도 있었지만 그리스 리그에서 뛰다 돌아온 지 한 달여만에 볼을 잡았기 때문이다. 애킨스가 국내선수 자격으로 KBL에서 뛰면 용병이 1명 더 뛰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개 훈련에 관심이 모아졌다. KT&G, LG, KTF 등이 현장에 스카우트를 파견했다. 한 스카우트는 “기량은 좋지만 너무 개인기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한국농구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스카우트는 “기량은 두 번째다. 미국과 달리 비 시즌에 훈련이 많은 한국 농구에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직접 상대한 선수들의 의견은 갈렸다. 프로농구 MVP 출신 양동근은 “힘과 기술이 좋다. 다재다능하지만 한국농구의 특성상 포인트 가드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한 선수는 “평범한 국내 선수와 다를 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애킨스는 12월초쯤 귀화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애킨스는 “난 절반의 한국인이다. 용병들과는 달리 한국 농구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정상에 서는 게 목표다”라고 한국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KBL은 24일 이사회를 통해 하프 코리안 선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선수 선발 방식 등에 대한 팀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남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