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관중의 ´레이저 공격´에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 이하 축구협회)가 칼을 빼들었다. 축구협회는 24일 오후 "지난 20일 리야드 킹 파하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도중 발생한 레이저 포인터 사건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이운재는 후반 45분 간 3차례에 걸쳐 관중석 곳곳에서 발사된 레이저 포인터를 눈에 맞았다. 이에 이운재는 2~3초간 시야가 흐려지는 상황을 겪었고, 레이저를 쏘는 방향까지 가리키며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피해자인 이운재의 진술과 국내 한 언론 사진기자가 포착한 당시 상황에 대한 사진자료를 첨부, FIFA와 AFC에 발송했다. 또한 오는 25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AFC시상식에 참가하는 가삼현 축구협회 사무총장이 AFC 측에 ´레이저 공격´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해 선수들의 경기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에 제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IFA는 축구협회의 공문을 접수, 의견수렴을 거쳐 처리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감독관 및 제반사항 등은 AFC가 관리하지만, 경기진행 및 징계여부는 FIFA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FIFA가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9월 6일 바레인과의 최종예선 A조 1차전 원정에서 관중들의 레이저 광선으로 경기진행에 방해를 받은 일본 측이 FIFA에 관련내용을 제소했으나, 단순한 경고조치로 끝난 전례가 있어 판결여부가 주목된다. AFC의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의 전례가 있어 사우디가 무관중 경기 같은 중징계를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