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정조국,팀운명걸고‘상암벌빅뱅’

입력 2008-11-27 10:0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축구 울산과 서울의 간판 공격수 염기훈(25)과 정조국(24)이 물러설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현대와 FC서울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지난 2005년 이후 3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과 2004년 서울 연고이전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이런 가운데 양 팀의 공격을 이끄는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긴 부상터널을 뚫고 팀에 복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염기훈은 김정남 울산 감독이 펼치는 전술의 핵심이다. 지난 26일 전북현대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김 감독은 루이지뉴(23), 알미르(24, 이상 브라질) 등 기존 외국인선수들을 벤치로 불러 들인 채 염기훈(25), 이상호(21), 이진호(24)로 이어지는 ´국내파 삼각편대´를 가동했다. 이들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울산의 공격패턴을 지켜갔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정확한 문전 위치선정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후반기 중반에야 팀에 복귀한 염기훈은 이날 전반 41분 이진호의 헤딩패스를 재차 헤딩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뽑아내며 날카로운 감각을 과시했다. 최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에 승선, 중동원정에도 참가한 염기훈은 한층 높아진 자신감으로 서울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또한 염기훈은 "서울은 수비 뒷공간이 넓고 수비진의 스피드가 느린 만큼 이 점을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서울을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맞서는 서울 정조국의 의지도 만만치 있다. 지난 10월4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팔꿈치에 맞아 광대뼈 함몰 부상을 당했던 정조국은 특수제작된 마스크를 쓰고 울산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 전까지만 해도 허정무호의 새로운 스트라이커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던 그는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파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련은 남지만 지난 일에 더 이상 집착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한 차례 시련을 겪은 정조국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비롯해 챔피언결정전까지 팀을 승리로 이끌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다음, 허 감독에게 재평가를 받고 당당히 대표팀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소속팀 서울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2일 부산아이파크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명령을 받은 오른쪽 측면공격수 이청용(20)을 내세울 수 없어 공격력 약화가 지적됨에 따라 정조국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한 번의 대결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플레이오프가 펼쳐질 상암벌에서 과연 누가 울고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