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친정팀상대득점기쁘다”

입력 2008-11-26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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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친정팀을 상대로 골 넣어 기분이 좋다" 울산현대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이 전북현대전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염기훈은 26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준플레이오프에 선발출장, 전반 41분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켜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말 울산으로 이적한 염기훈은 일본과의 아시안컵2007 3, 4위 결정전에서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을 당하는 큰 부상을 당해 그해 후반기 K-리그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그는 2월 중국 충칭에서 허정무호 소속으로 출전한 2008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재기에 시동을 걸었지만 4월 왼쪽 발등 골절을 당하는 중상으로 다시 긴 재활에 돌입, 5개월 뒤인 9월 말 팀에 복귀했다. 염기훈은 경기 후 "부상으로 팀에 힘을 주지 못해 그동안 미안한 점이 많았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해 승리를 이끌어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전북의 수비가 예상 외로 강해 (수비)뒷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나오면서 공을 받았던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친 원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까지 전북소속이었던 염기훈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07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머물던 중 울산 이적 소식을 접했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팀을 떠나야 했던 염기훈은 당시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2006년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며 이름을 알렸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날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킨 염기훈은 두팔을 치켜드는 골 세레머니로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다. 염기훈은 "전북의 수비가 예상 외로 강해 (수비)뒷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다"며 "앞으로 나오면서 공을 받았던 것이 좋은 경기를 펼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기분을 표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며 "(전북 서포터스의 비방 걸개는) 경기가 끝나고 봤다. 처음에는 그런 소리(욕설)를 들으면 기분 나빴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아무렇지 않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염기훈은 "지난해 전북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던 당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경기에만 집중했음을 강조했다. 염기훈은 6강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울산이 서울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눈치였다. 염기훈은 "팀이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서울전은) 비록 힘들겠지만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남은 시간 더 연구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현재 우리는 분위기를 탔고 서울은 쉬다가 경기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전망한 염기훈은 "서울 수비진의 뒷 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이 점을 잘 공략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일부 전문가들이 제기하고 있는 울산의 재미없는 경기력에 대해 "우리도 최선을 다해 뛰며 공격적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염기훈은 이날 승리로 내년 AFC챔피언스리그 2009시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에 "리그일정과 함께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다보면 힘들지만 2년 전 대회 출전을 계기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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