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천안 국민은행의 ´해결사´ 변연하(28)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변연하는 지난 2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신세계와의 경기에서 18득점 6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었다.
지난 23일 춘천 우리은행에서도 22득점 8리바운드로 팀을 승리로 이끈 그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21일 구리 금호생명과의 경기에서도 양 팀 최다인 26점을 쏟아 넣었다.
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변연하는 이날 경기 뒤 ´최근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는 질문에 "컨디션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좋다고 말해요"라며 씨익 웃었다.
변연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정든´ 삼성생명을 떠나 국민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대 최고대우를 받고 이적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 하고 연습시간이 많이 부족해 호흡이 서로 안 맞는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국민은행은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신세계와의 4강 싸움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하지만 3위권 구리 금호생명(10승 6패)과의 격차는 무려 4게임이다.
신세계전을 마친 조성원 감독은 "이제 마무리가 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그 동안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곤 했다.
변연하도 "솔직히 1라운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정말 아쉽게 놓친 경기가 많다"면서 진한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또 그는 "아쉽기는 하지만 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1승씩 1승씩 거두다 보면 좋은 결과가 돌아 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당장의 순위에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변연하는 어린 후배들의 든든한 언니로서 후배들을 눈물이 쏙 빠지게 혼도 내고, 또 때로는 후배들이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보이면 ´힘내라´고 격려하기도 한다.
´강하정 김수연 등, 경기 중 어린 선수들과 유독 대화를 많이 한다´는 물음에 대해 변연하는 "아무래도 어린 후배들이 경험이 적어 경기에 들어가서 깜빡하는 부분이 있다. 그때는 따끔하게 지적을 하곤 한다. 잘 하면 잘 한다고 격려를 해준다"고 답했다.
"팀을 옮긴 뒤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는 변연하는 "솔직히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들이 너무 좋고, 분위기도 좋다. 현재 우리 전력으로는 우승이 힘들겠지만 선수들과 똘똘 뭉쳐 매경기 최선을 다해 일을 한번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