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김동주,지바롯데행‘반값굴욕’…왜?

입력 2008-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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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몸값4억5천만원불구“가겠다”…“임창용식보상시나리오가있을것”
지바 롯데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두산 거포 김동주(32)의 ‘예상 몸값’이 3000만엔(4억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헐값 논쟁’이 벌어지는 등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너무 싼 값에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 언론의 보도를 아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고, 계약서에 최종사인을 한 것도 아니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봐야 할 듯하다. 지난해부터 일본 진출에 강한 집착을 보인 김동주는 올 시즌 줄곧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하곤 했다. 그만큼 의지가 강했다. 최근에는 “꼭 3루수가 아니어도 좋다. 포지션에 연연하지 않고 몸값을 낮춰서라도 가고 싶다”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몸값을 줄인다고 해도’ 연봉 3000만엔 수준에서 김동주가 일본 유니폼을 입지는 않을 것이란 게 주변 지인들의 전망. 계약금 없이 사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옵션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보상책’을 만들어놓은 뒤 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올해 야쿠르트에서 첫 시즌을 보낸 임창용의 경우 기본 연봉은 용병 최저 수준이었지만 ‘1군 등록일수’, ‘세이브’ 등 다양한 세부 옵션 등으로 10억원 가까운 수입을 올렸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용병은 첫해 빼어난 실력만 검증받으면 이듬해부터 연봉이 수직상승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김동주로서는 첫해 어느 정도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또 다른 메리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처럼 ‘강한 진출 의지를 가진 김동주’와 ‘오른손 거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지바 롯데의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양측은 조만간 최종계약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바 롯데는 올해 부진했던 외국인 거포 훌리오 술레타를 퇴출시켰고, 신인 드래프트 2위로 지명한 사회인야구 출신 강타자 조니 히사요시까지 입단을 거부하면서 ‘오른손 거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김동주가 3루 수비를 고집하지 않기로 하면서 활용폭이 늘어난 것도 적잖은 이유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에선 김동주의 실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보비 밸런타인 지바 롯데 감독이 한국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평가를 듣고 난 뒤 김동주의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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