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검투사’들천문학적머니게임

입력 2008-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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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요즘 2008 풋볼 시즌이 막바지다. 대학과 프로 모두 플레이오프 모드로 접어 들었다. 대학은 이미 지난 20일(현지시간) 포스트시즌 격인 볼(Bowl) 게임이 시작됐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볼이다. NFL은 28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새해 주말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미국의 12월 말과 2월 초순은 거의 날마다 풋볼로 날을 지샐 만큼 풋볼 열기가 뜨겁다. 강력한 태클과 부상을 불사하는 미국의 풋볼은 ‘현대판 글레디에이터(Gladiator)’다. 무대만 로마에서 미국의 풋볼구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특히 풋볼은 단판 승부여서 팬들의 열기가 한층 가열된다. 요즘 라스베이거스는 풋볼 베팅이 단연 인기다. 미 대륙을 열광케하는 2008년 풋볼 플레이오프를 짚어본다. ○대학(NCAA) 볼 게임에 나서는 대학은 NCAA I-A 119개 학교 가운데 68개교다. 메이저 볼격인 내셔널챔피언과 BCS(Bowl Championship Series)볼을 포함해 34개의 볼 게임이 미 전역에서 벌어진다. 정규시즌 12경기(혹은 13경기)를 치러 승률 5할 이상이 되면 볼에 초청받는다. 따라서 초반 벌어진 볼 게임은 기량과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대학 경기는 수준차가 크다. 29일부터 벌어진 볼 게임은 대학 랭킹 25위에 포함되는 팀들의 대결로 지역을 안배해 관중도 훨씬 늘어난다. 볼에 출전하면 대학에 출전금이 배당된다. 규모가 작은 볼은 50만 달러에서 신년에 벌어지는 BCS볼(내셔널챔피언, 로즈볼, 슈거볼, 오렌지볼, 피에스터볼) 출전교에는 1700만 달러가 돌아간다. 이 돈은 콘퍼런스와 함께 분배를 하지만 해당학교가 가장 많은 분배금을 받는다. BCS 볼 진출교에 이처럼 거액의 출전금을 줄 수 있는 이유는 현재 FOX-TV가 천문학적인 방송중계권료를 BCS측에 내고 있기에 가능하다. 무늬만 대학풋볼이지 프로나 다름없다. 한 시즌에 최대 14경기를 치르는 감독에게 연봉 300만 달러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6시즌 후 NFL 마이애미 감독직을 버리고 풋볼명문 앨라바마 대학에 영입된 닉 세이번 감독의 연봉은 400만 달러가 넘는다. 능력있고, 우수한 감독은 실제 대학에 큰 돈을 벌어주는 구세주다.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는 NFL에서 실패한 피트 캐롤 감독을 지난 2001년 영입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캐롤 감독은 부임한 첫해인 2001년을 제외하고 7년 연속 BCS볼에 출전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캐롤 감독이 금전적으로 USC에 안겨준 액수는 수억달러가 넘는다. BCS볼 출전금외에 정규시즌 홈 전 경기 매진으로 인한 입장수입, 주차료, 식음료, 유니폼, 모자 등을 포함한 상품판매는 캐롤 감독이 부임하기 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연봉 300만 달러 이상을 줘도 USC는 전혀 아까울 게 없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로컬 팀인 USC가 로즈볼(패사데나 위치)에 단골로 출전하는 바람에 로즈볼 측의 수입이 줄어든 게 흠이다. 신년에 벌어질 메이저볼 진출교는 로즈볼 USC-펜스테이트(1월1일),슈거볼 유타-앨라바마(1월2일 뉴올리언스), 오렌지볼 버지니아-신시내티(1월5일 마이애미), 피에스터볼 텍사스-오하이오 스테이트(1월5일 피닉스), 내셔널챔피언 플로리다-오클라호마(1월8일)전으로 2008시즌의 막을 내린다. ○프로(NFL) NFL은 32팀 가운데 콘퍼런스별로 6개팀, 즉 12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초청받는다. 4개 지구 우승 팀과 지구 우승에서 탈락했으나 최고 승률을 올린 2팀이 와일드카드 티켓을 받는다. 플레이오프 방식은 콘퍼런스 별로 최고 승률 두 팀은 일단 부전승으로 충분한 휴식을 갖고 상대를 기다린다. 승률이 낮은 지구 우승 2팀과 와일드카드 2팀이 2009년 1월3일과 4일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이어 10일과 11일 디비전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18일 콘퍼런스별 챔피언십에 돌입한다. 콘퍼런스 챔피언은 오는 2월1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슈퍼볼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올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은 AFC는 테네시 타이탄스(13승3패), 피츠버그 스틸러스(12승4패), 마이애미 돌핀스(11승5패), 샌디에이고 차저스(8승8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12승4패), 볼티모어 레이븐스(11승5패) 등이다. 콜츠와 레이븐스는 와일드카드 팀이다. NFC는 디펜딩 슈퍼볼 챔피언 뉴욕 자이언츠(12승4패)를 포함해 캐롤라이나 팬더스(12승4패), 미네소타 바이킹스(10승6패), 애리조나 카디널스(9승7패), 애틀랜타 팰콘스(11승5패), 필라델피아 이글스(9승6패1무) 등이다. NFC에서는 팰콘스와 이글스가 와일드카드 팀. AFC의 테네시 타이탄스와 NFC 뉴욕 자이언츠는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동안 매경기 홈구장의 이점을 안는다. 전문가들은 올 슈퍼볼 진출 팀으로는 전년도 챔프 뉴욕 자이언츠와 하인즈 워드가 속한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틸러스는 수비가 탄탄하다. 2008시즌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즌 전 슈퍼볼 진출 후보로 꼽혔던 ‘미국의 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PO 탈락이다. 정규시즌 피날레경기에서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에게 6-44로 참패했다. 또 디트로이트 라이언스가 NFL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16경기를 전패한 점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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