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2일 경기 퇴장, 월요일 경기 OK, 무승부=패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삼성과 KIA를 제외한 6개 구단 사장단이 참석한 이사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도입된 무제한 연장승부를 1년 만에 폐지하고 올 시즌부터는 페넌트레이스 게임수를 팀당 126경기, 총 504경기에서 팀당 133경기, 총 532경기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훈련소집일부터 대회 종료일까지를 FA 취득일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무박2일 경기 퇴장…승률계산방식 변경으로 보완
지난해 도입된 ‘끝장승부’는 시즌 내내 일선 감독들과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급기야 지난달 1일 열린 감독자회의에서는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뺀 7개 구단 감독들이 한 목소리로 폐지를 주장했다.
이사 간담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끝장승부를 없애고 연장 12회까지만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무승부제 부활시에는 무성의한 플레이와 무승부 양산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승률계산방식을 개선했다. ‘승÷(승+패)’이던 방식을 ‘승÷경기수’로 변경했다. 가령 2승1무2패일 때 종전 0.500이던 승률이 0.400으로 떨어진다.
이제 무승부는 패배나 마찬가지다.
○휴식일도 없다?…월요일 경기 도입
팀당 133경기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적용됐다. 올해 5년 만에 원상회복된다. 그러나 정규시즌 경기수가 늘어나면 우천순연경기의 처리가 골칫거리다.
그간의 해결책은 정규시즌 후반부에 일정을 재편성하거나 더블헤더로 소화하는 형태였다.
이번에는 다른 해법을 택했다. 금-일 주말경기가 우천으로 열리지 못하면 월요일에 경기를 치른다. 더블헤더에 부정적인 현장의 입장을 고려한 결과물이다.
월요일 경기는 1983-1985년과 1989-1991년 시행된 적이 있다. 아쉽게도 ‘월요일 경기’도 묘안은 아닌 듯하다.
프로야구 종사자들에게 유일한 휴식일이던 월요일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포스트시즌 경기방식과 배당금 지급방식도 바뀐다. 준PO 5전3선승제-PO 7전4선승제-한국시리즈 7전4선승제에서 PO도 5전3선승제로 축소된다.
또 정규시즌 1위에게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25%를 상금으로 지급하던 것도 20%로 줄였다. 정규시즌 1위에게 지나치게 혜택이 많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정재우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