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휴식도 한바탕 축제도 모두 끝났다. 이제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 NH농협 2008~2009 V-리그가 오는 21일 재개된다. 서울중립경기로 열리는 4라운드는 내달 2일까지 13일간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다. 앞선 3차례의 라운드를 치른 남자 6개 팀들은 휴식기동안 단점을 보완하며 경기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여유가 있는 팀은 현대캐피탈이다. 13승 2패로 독주 체제를 갖춘 현대캐피탈은 서울 경기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외국인 선수급의 활약을 보여주는 박철우가 건재하고 앤더슨이 살아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마저 전승을 노리고 있다. 궂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임시형의 보이지 않는 활약과 이선규-윤봉우-하경민으로 이어지는 센터진은 김호철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빡빡한 일정도 선수층이 두터운 현대캐피탈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대한항공 점보스, LIG 손해보험은 서로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3팀은 현대캐피탈의 우위를 인정하면서 플레이오프 티켓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다.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에 가장 근접한 팀은 삼성화재. 1라운드 2승3패로 주춤했던 삼성화재는 어느새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3라운드 막판 2연패를 당했던 삼성화재는 휴식기동안 노장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려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미운 오리 새끼´ 칼라의 부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월 LIG와 첫 경기에서 4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만점 활약´을 보였던 칼라는 이 후 생소한 한국 배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주지 못했다. 같은 기간 팀 성적 역시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진준택 감독은 한선수, 김영래 등 경기 중 세터들을 수시로 교체하면서까지 칼라 살리기에 주력했지만 영 신통치 않았다. 칼라의 성적이 올 시즌 대한항공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실망을 안겼던 LIG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카이-이경수-김요한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늘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모래알 조직력´ 역시 시간이 거듭될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LIG의 박기원 감독은 "4라운드부터는 우리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신협상무가 또 다시 프로팀을 넘어뜨릴 지와 KEPCO45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지 여부도 볼거리 중 하나다. 특히나 이번 라운드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팀은 ´막내´ 우리캐피탈이다. 우리캐피탈은 총 6차례의 시범 경기를 갖고 팬들에게 창단 신고식을 갖는다. 우리캐피탈은 "시범 경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젊음과 패기로 당당히 맞서겠다"며 은근히 성적을 기대하는 눈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