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페더러가 최고조에 오른 기량을 뽐내며 호주오픈 4강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는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랭킹 6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1. 아르헨티나)를 3-0(6-3 6-0 6-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개인통산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페더러는 세계랭킹 9위 앤디 로딕(27. 미국)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페더러는 이날 무려 12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동안 델 포트로와 3번 맞대결을 벌여 모두 승리로 장식한 페더러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1세트를 6-3으로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승기를 잡은 페더러는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뽐내며 잦은 범실에 시달리는 델 포트로를 거칠게 몰아세웠고, 2세트와 3세트를 6-0으로 잡아내 완승을 거뒀다.
로딕은 이날 앞서 열린 8강전 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노박 조코비치(22. 세르비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4강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6-7<3>로 내준 로딕은 2세트 들어 더욱 거센 공격으로 조코비치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았고, 두 번째 세트를 6-4로 따냈다.
3세트를 6-2로 챙겨오면서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로딕은 4세트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가 기권을 선언해, 지난 2003, 2005 2007년에 이어 네 번째 4강 진출을 일궈냈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7위 베라 즈보나레바(25. 러시아)가 랭킹 17위 마리온 바르톨리(25. 프랑스)를 2-0(6-3 6-0)으로 누르고 사상 첫 그랜드슬램대회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이 대회 16강전에서 세계 1위 옐레나 얀코비치(23. 세르비아)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바르톨리는 더 이상의 파란을 일으키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즈보나레바는 세계랭킹 3위 디나라 사피나(23. 러시아)와 준결승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사피나는 이번 대회에서 무서운 돌풍을일으켜 호주 팬들을 설레게 했던 세계랭킹 187위 옐레나 도키치(26. 호주)를 2-1(6-4 4-6 6-4)로 제압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