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월드컵 유치의향서 제출에 대해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공식적으로 유치전에 돌입하는 단계도 아니므로 상황을 좀 더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재민 차관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에 가려는 학생이 학력고사(수능)를 보기 위해 원서를 내는 것인데 원서를 못 내게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 “나중에 정부의 조정역할이 필요한 단계가 되면 그 때 가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정부와 협의하지 않았지만 문제 삼을 의사는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신 차관은 또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끼리 무분별하게 국제대회 유치 경쟁을 하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우려되지만 월드컵 같은 대회는 해당 경기단체 차원에서 유치를 추진하는 것이라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