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이기는 방법은 인내뿐이다."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공식 데뷔 대회에서 이틀 연속 좋은 경기를 펼친 끝에 공동선두로 올라선 미셸 위(20. 나이키골프)가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미셸 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카후쿠의 터틀베이 리조트 아놀드 파머코스(파72. 6582야드)에서 열린 2009시즌 LPGA투어 개막전 SBS오픈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공동2위로 둘째 날 경기를 시작한 미셸 위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안젤라 스탠포드(32. 미국)와 함께 공동선두가 됐다.
2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미셸 위는 "굉장히 어려운 하루였다. 어제와 오늘 굉장히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욕심내지 않고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통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신지애(21. 미래에셋)마저 2라운드에서만 9타를 잃고 중간합계 9오버파 153타 공동101위로 추락,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바람을 이겨낸 비결을 묻자 "인내다. 인내하는 수밖에 없다.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번 강조했다. 미셸 위는 "오늘 경기하면서 핀 위치가 어려운 홀이 몇 개 있었는데 욕심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친 것이 적중했다"고 답했다.
퀄리파잉스쿨 통과 후 공식 대회 첫 출장에서 우승 가능성을 잔뜩 키운 미셸 위에게는 당연히 첫 승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미셸 위는 "우승을 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아직 대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어 그는 "리더보드의 최상단에 이름이 올라있다는 것에 큰 느낌은 없다. 오늘 경기장을 나서기 전에 내일 경기에 대한 계획을 세우겠다"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다. 내 경기를 발전시키는 방법에만 집중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선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