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후5승1무대반전
“스콜라리 체제에서 ‘몰락’ 직전까지 추락한 첼시의 선전은 히딩크 덕분이다.”
다시 ‘푸른 날개’를 펼치고 있는 첼시 미드필드진의 중심축 발락의 뼈있는 한마디다. 첼시가 예전 위용을 되찾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최근 5연승을 달리던 첼시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피고 스타디오에서 열린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원정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합계 3-2로 대회 8강에 진출했다. 히딩크 감독의 부임 이후 6경기 무패 기록.
이날 경기를 생중계한 ITV 해설자는 “첼시의 원정이란 점을 감안하면 승리나 다름없다”고 첼시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발락도 “우린 몇 주 만에 예전의 이기는 팀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팀의 강점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모든 공로를 히딩크 감독에게 돌렸다.
발락은 특히 변모한 첼시의 가장 큰 장점으로 ▲넘치는 에너지 ▲끝까지 싸우는 강한 정신력을 들었다. 실제로 첼시는 전반 18분 만에 유벤투스의 이아퀸타에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전반 막판, 소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집념을 보였다.
이 한 방이 모든 흐름을 뒤바꿨음은 물론이다. 후반 29분 델 피에로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또다시 밀린 첼시는 종료 7분여를 남기고 드록바가 또 동점골을 뽑아 유벤투스의 꿈을 저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발락은 “첼시가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유벤투스를 꺾는데 있지 않았다. 최종 플랜이 있다면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사령탑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첼시를 조련하고 있는 히딩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존경하지만 우리가 현재 기록에서 다소 뒤져있다는 이유로 수건을 먼저 던져버리면 더 이상 그것은 경쟁이 아니다”라고 맨유의 대기록 달성을 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리버풀(영국)은 홈구장에서 열린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의 대결에서 2골을 몰아친 스티븐 제라드의 활약에 힘입어 4-0 완승, 1차전(1-0 승)과의 합계 5-0으로 8강전에 올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비야 레알(스페인)은 각각 스포르팅 히혼(포르투갈)과 파나시나이코스(그리스)를 7-1, 2-1로 물리치며 사이좋게 8강에 진입했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